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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경제/기업

'뜨는' 디지털 헬스케어…정부 주도로 진입장벽 낮춰야

삼정KPMG, '유전자-진료기록-라이프로그' 연결 관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지속적 발굴 필요

코로나19가 국내 대다수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헬스케어 산업은 비교적 긍정적 우위에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정KPMG는 30일 발간한 보고서 ‘데이터 3법 통과: 의료 데이터, 개방을 넘어 활용으로’를 통해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으로 평가받는 반면, 세계시장에서의 두각은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기준 약 6조건의 공공의료 빅데이터와 90%를 상회하는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상위 100대 기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기술력은 미국보다 약 4.5년 뒤처져 있으며, 관련 특허 출원 수도 미국의 약 7% 수준으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적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데이터3법 통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변곡점을 맞을 기회가 열렸지만,세부 법안들의 규정화와 의료법과의 충돌 해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불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헬스케어산업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기업들도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술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외 선진기업들은 전문인력 양성,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및 학습 투자, 클라우드 기술 발전 등 자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사례로는 △정부의 대규모 코호트 구축을 바탕으로 테크 기업들을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시킨 ‘All-of-US’ 프로그램(미국) △건강정보를 ‘필요배려 개인정보’로 분류하고 데이터 활용도를 적극 높인 차세대의료기반법(일본) △대량의 관련 데이터를 중앙화한 핀란드의 ‘바이오뱅크’ 및 ‘칸타(Kanta) 시스템‘(핀란드) 등을 소개했다.

 

박경수 삼정KPMG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는 유전자-진료기록-라이프로그(life log)의 연결이 관건”이라며 “각 정보가 각각 다른 기관을 통해 수집되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통합되지 않는 이상 민간기관에서는 수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자체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며"필요하다면 ICT기업의 인수 혹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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