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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관세

'국내서 짝퉁 발기부전제 제조' 간 큰 밀수단 덜미

인천세관, 1천100억대 가짜 성기능 의약품 밀수제조단 검거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시알리스), 사정지연제(칙칙이) 원료 등 역대 최대 적발

 

대량의 중국산 짝퉁 발기부전제는 물론, 국내에서 직접 제조하기 위해 원료를 국내 밀수입해 온 일당 4명이 세관에 검거됐다.

 

이들이 국내 밀수입한 물품은 짝퉁 발기부전제 완제품과 함께, 분말 상태의 원료인 실데나필 300kg(비아그라 300만정 제조 분량), 타다라필 30kg(시알리스 150만정 제조 분량), 리도카인 150kg(사정지연제 97만1천754개 제조 분량) 등 정품시가 총 1천100억원 상당으로, 금액으로만 보면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김윤식)은 중국으로부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약 25만정과 가짜 성기능 의약품 제조원료 480kg 등을 밀수한 후 국내에서 불법의약품을 제조·유통한 조직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세관은 통관과정에서 적발된 원료 약 320kg을 포함해 주거지와 비밀창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이 보관 중이던 불법의약품 약 22만정, 가짜 성기능 의약품 제조 원료 약 323Kg, 사정지연제 제조용 기계 1대, 전자저울 1점 등도 추가로 압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서 가짜 성기능 의약품 제조공장을 집중 단속하자 국내에 제조기계를 설치한 뒤 원료 상태로 밀수입해 국내에서 완제품을 제조·유통하는 새로운 방식의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올해 8월 밀수 통관책 A씨(남·56세)는 가짜 성기능 의약품 제조 원료 324kg을 국내로 반입한 후 세관에는 품명을 조화(인조꽃)라고 허위 신고하는 방법으로 밀수하려다 통관 과정에서 적발됐다.

 

 

또한 제조·유통책 B씨(남·50세)는 이전에 밀수한 가짜 성기능 의약품 제조 원료와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분 등을 혼합한 캡슐 형태의 ‘아드레닌’과 환(丸) 형태의 ‘진시환’이라는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를 제조했으며, 가짜 비아그라를 정밀 포장작업을 통해 마치 정품인 것처럼 둔갑시켜 국내 불법의약품 도매상들에게 싼값에 유통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제조책 C씨(남·51세)는 인적이 드문 시골 농가에 비밀 작업장을 마련해 사정지연제(일명 ‘칙칙이’) 제조기계를 설치한 뒤, B씨로부터 공급받은 리도카인을 원료로 프로코밀 크림 및 두즈 스프레이를 제조해 B씨에게 납품했다. 유통책 D씨(남·47세)는 성인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B·C씨가 만든 가짜 성기능 의약품을 전국의 성인용품점 등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일당은 가짜 비아그라, 시알리스, 사정지연제 뿐만 아니라 효능이나 위험성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조루증 방지제 프릴리즈’, ‘최음제 아프로드’ 등 15종의 가짜 성기능 의약품도 밀수해 국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철수 인천세관 조사국장은 “유해 수입물품의 국내반입 차단을 위하여 올해 7월부터 국민안전 침해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불법 의약품 밀수, 제조 및 유통사범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한 “세관의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불법의약품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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