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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관세

초콜릿 위장하고 진공포장해 통조림 속에 숨기고…마약 밀수 지능화

인천세관, 1분기 해외반입 마약류 189건·99kg 적발…전년 동기 대비 68%↑

 

최근 코로나19로 여행객이 줄자 마약류가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해 집중 반입되는 가운데, 마약 해외 주문, 밀수입, 국내 판매까지 그 범행수법이 더욱 지능화되는 추세다.

 

모르핀 정제를 알갱이 모양 초콜릿 속에 섞거나, 대마초를 진공포장해 식품 통조림 속에 넣는 등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한 마약 은닉 수법도 천태만상이다.

 

 

인천본부세관은 올해 1분기 해외에서 반입되는 마약류 총 189건, 99kg을 적발하고, 이 중 마약류 밀수입 피의자 총 16명(구속 6명, 불구속 10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올 1분기 특송·국제우편 적발량은 전년 동기 118건, 57kg 대비 68% 증가한 182건, 96kg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의 경우 23kg에서 58kg으로 157% 증가했다.

 

특히 최근 마약 범행수법은 더욱 지능화되고 있는 추세다. 주문은 다크웹과 보안메신저를 이용해 받고, 물품대금은 가상화폐 전문 브로커를 통해 결제한다. 물품 역시 퀵서비스로 여러 단계를 거쳐 받고, 판매자가 특정장소에 마약류를 숨겨놓고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인 속칭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한다.


세관 검사에 대비한 은닉수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축하카드 속에 얇게 펴 넣어 편지처럼 보내거나, 종이상자 골판지 사이에 펼쳐 넣었다가 적발됐다. 은박지로 감싸 실타래 속에 숨기거나, 물티슈 속에 감추고 약초 속에 섞어 은닉한 사례도 있었다.

 

인천세관은 첨단장비와 마약탐지견, 위험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한 수입물품 검사와 통신추적,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포렌식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동원해 마약류 밀수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검·경 등 국내외 단속기관과의 협력과 자체 수사역량을 강화해 관세국경에서 마약류 밀수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세관은 "일부 외국에서 합법화된 대마류(전자담배용 액상대마, CBD 오일 등)와 일반 의약품처럼 통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거통편, 로라제팜 등) 등이 무분별하게 반입되고 있다"며 "이러한 마약류도 국내로 반입하는 경우 형사 처벌대상이 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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