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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내국세

회원 곁으로 가까이 간 국세동우회…"국세공무원 자부심 일깨워"

전형수 회장, 취임 후 내실 있는 회원서비스 강화
영세사업자·일반납세자 대상 세금무료특강…'선한 영향력' 전파
활발한 소통으로 회원 자발적 참여 늘어 2년 만에 '대변신'

 

전직 국세공무원들의 순수 친목·봉사단체인 (사)국세동우회의 위상이 2년새 확 달라졌다.

 

과거 몇몇 간부 중심으로 운영돼 ‘그들만의 모임’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회원간 소통이 활성화되고 실질적인 서비스로 회원들의 참여도가 몰라보게 높아졌다.

 

특히 대국민 성실납세 홍보와 자원봉사활동 등 공익활동에 솔선수범하면서 전·현직들에게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평이 나온다.

 

이런 변화는 2019년 5월 전형수 회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전 회장은 행정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에서 본청 기획관리관, 대전국세청장, 전산정보관리관, 감사관, 국세심판원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재직시절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선배’로 추앙받았다.

 

제7대 회장에 오르자 그는 ‘명동 은행회관’에서의 행사 관행을 깼다. 국세동우회는 매년 1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천여명 가까운 전·현직이 모여 새해인사회 모임을 가졌는데, 은행회관 행사는 수십년째 국세동우회 행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전 회장은 취임 후 이듬해 새해인사회 장소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루나미엘레로 바꾸고, 과거의 ‘스탠딩’이 아닌 참석자 전원이 원탁 테이블에 ‘앉아’ 회식하는 방식으로 혁신했다. 식전·식후 축하공연과 같은 프로그램도 넣었다.

 

국세동우회 관계자는 “행사 장소를 바꾸고 진행 방식을 새롭게 한 것은 참석한 회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일부 간부들만의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주축이 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형식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친목·봉사단체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세금교육 커뮤니티 업체와 MOU를 맺고, 공무원연금공단과 세무정보 콘텐츠 제휴를 맺고, 조세전문 자문위원과 칼럼니스트를 위촉하고, 농촌 알밤 수확 돕기에 나서고, 국립현충원 청소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세사업자 및 일반인에게 온라인 세금무료특강을 제공하는 공익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일반국민들의 관심이 큰 양도세 등 재산제세와 같은 절세특강을 구성해 SNS로 전파했다.

 

국세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얻은 실무지식을 국민들에게 전파시켜 궁극적으로 성실납세 문화를 이끌어 보자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전형수 회장 취임 이후 회원들의 참여도 또한 몰라보게 달라졌다. 회원들의 소통 사랑방인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LG전자와 PC·노트북 할인구매, 세일여행사와 펜션·캠핑파크 이용 우대, 케이디에프에스와는 휴대폰 단말기 및 통신서비스 우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두 국세동우회원들이 필요로 하고 실무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기업들을 돕는 상생 행보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감정평가법인과 MOU를 체결한 데 대해 회원들이 크게 반겼다.

 

세무사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양도세·상속세·증여세 세무상담시 감정가액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감정평가법인 세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이후 부동산 소재지 주소만 입력하면 전국 8천만 필지의 모든 주택과 나대지 임야에 대해 즉시 부동산가격 관련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됨으로써 효과적인 절세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국세동우회는 앞으로 병의원 이용 및 자동차 구매와 관련한 업무협약도 추진하는 등 회원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회원서비스가 강화되고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동우회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회원 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9년말 9천521명이던 회원은 지난해말 9천951명으로 늘었고, 올해 3월 기준 1만225명에 달한다.

 

더욱이 내달부터는 회원 규정을 개정해 전·현직 국세공무원 외에도 국세 업무에 종사하는 세무사, 세무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명예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국세동우회는 지난 21일 정기이사회에서 전형수 현 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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