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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9. (일)


국세청을 '일을 참 잘하는 기관'으로 손꼽는다고 한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괴로운 말일 수도 있겠으나, 국세청 직원들은 힘들다고 하면서도 이 말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기자는 그들이 왜 그렇게 일을 잘하는 기관이라고 하는가를 바로 현장에서 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작년 연말 국세청은 과중한 업무들로 산적해 있었다. 가장 큰 현안은 의료기관들의 연말정산소득 공제 자료 제출건과 종부세 신고납부 업무. 이 일 외에도 '세금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이라는 책자를 통한 세금 홍보, 연말정산교육, 윗선에서의 각종 조사 협력, 체납 정리, 기타 일상업무 정리 등이 함께 겹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거의 완벽하게 이 과중한 업무들을 잘 처리해 나갔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자료 제출건으로 의료기관을 설득하고 달래는 과정을 보자. 그들은 서장을 비롯해 전직원을 동원해서 서내 의료기관장들을 100% 만나 왜 소득공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고 의료 기관들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그들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한때 의료단체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이 대다수 의료기관들의 반응도 있었지만 K서의 M과장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인식시켰고, 협회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다는 생각을 갖도록 설득했기 때문에 협회에서 뭐라고 하든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성과를 기자에게 설명했다. 협회의 비협조로 자료 제출률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던 결과는 일선 서에서의 노력이 기초를 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종부세 신고율 98.1%. 경이적인 신고율 저변에도 일사분란한 국세청 직원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윗선의 완벽한 대비도 대비려니와 일선서의 계획수행능력도 대단했다. 일선에서는 종교단체, 주민, 상공회의소, 아파트단지별 연합회 회장, 구의회의장 등 종부세 신고율을 높일만한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만나 종부세의 의의와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홍보지원자금 없이도 지역신문, 케이블에 광고를 게재시켰고 각 관공서에 모든 포스터를 게재했다. 그리고 종부세 대상 납세자에게 100% 안내 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신고를 기다리면서 신고를 하지 않는 납세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했을 뿐만 아니라, 전화가 없는 경우엔 근무시간 외에 직접 주소지로 찾아가 만나고 안내했다. 종부세 마지막 날 일선 서가 한가한 것을 두고 "그만큼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다니고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신고 안내를 마쳤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국세청장으로부터 시작해서 말단 직원까지 분명하게 목적을 인식하고 그 목적을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국세청의 힘. 작년말 기자는 바로 그러한 국세청의 힘을 제대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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