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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스스로 "청렴하다" vs 시민 "청렴도 평점 이하"

한국공공자치연구원 '공무원 과연 누구인가' 설문 조사

4급 이하 일선공무원들 대다수가 자신의 일에 긍지와 보람을 갖고 스스로 청렴하다고 믿고 있으며, 민간 기업에서의 스카웃 제의에도 꿋꿋이 제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면에 일반 시민들은 그다지 청렴하지 못하고 보고 있으며 신뢰보다는 불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일선공무원은 자신의 신뢰도를 중간정도로 평했고, 90% 이상이 초과근무를 하며, 인사적체로 인해 의욕상실에 빠지기도 하고, 주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저축과 투자를 해서 정년퇴직 후엔 휴식과 취미활동을 즐길 계획인 사람들이었다.

 

 

반면, 일반시민들이 생각하는 공무원의 이미지는 약간 달랐다. 대다수는 공무원들에 대해 긍지와 보람을 갖고 있다고 봤지만, 그다지 청렴하지 못하며, 칼퇴근에 업무추진 시 자율성이 낮다고 생각하며, 신뢰보다는 못믿을 쪽의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원장·정세욱)은 2007년 새해를 맞이하여 '공무원, 나는 과연 누구인가'와 '공무원,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12월 실시한 설문조사하고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공무원 인식'에 차이가 나타났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공무원의 긍지와 보람을 묻는 조사에서 공무원은 '약간 갖고 있다'(36.4%), '많이 갖고 있다(31.3%)', '보통(25.0%)', '거의 갖고 있지 않다(5.3%)', '전혀 갖고 있지 않다'(2.1%)의 순이었지만, 일반시민은 '보통(40%)', '약간 갖고 있다(26.6%)', '거의 갖고 있지 않다(15.5%)', '많이 갖고 있다(12.8%)', '전혀 갖고 있지 않다(5.0%)' 순으로 나타나 67.7%의 공무원은 긍지와 보람을 갖고 있지만, 일반시민은 '보통'일 것이 가장 높았다.

 

연령대로 보면, 공무원의 경우엔 40대 이상이 이하보다 더 긍지를 갖고 있었으며, 특히 51세 이상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일반 시민의 경우엔 61세 이상이 그렇지 않은 연령보다 부정적인 응답이 2.3배나 높았다.

 

 

공무원 중 긍지를 갖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인사적체로 승진기회가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 불신'이 25.5%로 그 다음 이유였다. 반면, 일반시민은 '국민 불신'이 41.1%로 가장 많아 대조를 이루었다.

 

 

'귀하는 국민이 공무원을 얼마나 신뢰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공무원들은 신뢰할 것으로 보는 반면, 일반 시민은 반대였다. 공무원은 '어느 정도 신뢰할 것(34.2%)', '보통이다(31.5%)',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26.8%)' 순이고, 일반시민은 '보통이다(37.8%)',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29.6%)', '어느 정도 신뢰한다(22.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신뢰할 것이라고 봤지만, 시민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 20~30세는 19.4% , 31~40세 36.6%, 41~50세 36.8%. 51~60세는 62.8% ▲일반시민 : 20~30세 30.2%, 31~40세 34.7%, 41~50세 42.3%, 51~60세 48.1%, 61세 이상은 78.6%).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인기 직업으로 손꼽히며 수십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진출한 20대 공무원이 같은 또래의 일반시민보다 자신들의 신뢰도를 더 낮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 90.6%가 하루 8시간을 초과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10시간 이상도 38.6%나 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반시민들은 36.1%가 8시간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8시간 이상 초과해서 일할 것 같다는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특이한 것은 8시간 미만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이 36%나 됐다. 연구원은 "이는 자주 언론에서 고위공직자들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민간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온다면 공무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하는 질문에 공무원들은 21.3%만이 '옮길 것 같다'고 답했고, '현직장에 남을 것'이 38.2%, '고려해 보지 않았을 것'이 30.8%로 나타났다.

 


공직의 자율성을 알아보기 위한 '현 조직에서 귀하가 정책을 입안하거나 업무를 추진할 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공무원들은 '보통(35.4%)', '자율적…(34.6%)', '자율성이 저해되는 경우가 있다(23.1%)'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일반시민은 '자율성이 저해되는 경우가 있다(41.3%)', '보통(30%)', '전혀 자율성이 없다(15.0%)', '자율적…(12.5%)' 순이었다.

 

 

 

 

어느 정도이상 자율적으로 업무가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공무원들(40.1%)에 비해, 일반시민들은 13.7%만이 어느 정도 자율적이거나 매우 자율적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오히려 절반이상(56.3%)의 일반시민들은 현 공무원 사회가 자율성이 저해되거나 전혀 없는 딱딱한 조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공무원들은 전문성을 통이기 위해 각종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35.3%), 전문 서적을 통한 공부(18.6%), 대학(원) 과정 이수(7.6%)를 하고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는 운동(31%), 음주가무(24.2%), 문화활동(16%)이 가장 높았다.

 

 

 

또 미래를 위해서는 저축과 투자하는 공무원이 42.6%, 승진 준비가 9.7%, 다른 직장 구상이 4.4%, 이민이 2.1% 정도로 준비하고 있지만,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도 41.3%에 이르렀다.

 

 

 

퇴직 후에는 휴식 및 취미활동이 45.5%, 사회봉사활동이 23.3%, 개인 사업이 19.1%, 민간부문에 재취업이 8.4%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번 설문조사는 일선공무원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과 직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일반시민들은 현재 한국사회의 공무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간격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공무원으로서의 긍지와 보람, 공무원의 신뢰도와 청렴도와 같은 주제를 동일하게 양쪽에 제시하여 일선 공무원과 일반시민의 시각이 같은지 아니면 다른지, 다르다면 그 격차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설문 방식은 전국각지의 4급 이하 중앙 및 지방공무원 1,000명에게 설문지를 발송, 625명이 회신을 해와 62.5%의 회신율을 보였고 일반시민은 서울지역의 각계각층 600명에게 서면조사를 실시하여 불성실한 답변을 보인 설문지를 제외하고 515명을 대상으로, 또한 답변의 공정성 확보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하여 공무원 및 일반시민 모두 무기명으로 했다.

 

 

설문회신 공무원 근무지는 서울(23.4%), 경기(13.1%), 강원(4.6%), 충북(4.3%), 충남(2.3%), 경북(15.1%), 경남(17.2%), 전북(9.3%), 전남(10.8%) 등이며, 공무원 연령비율 구성은 20~30세 10.8%, 31~40세 41.9%, 41~50세 38.8%, 51~60세가 8.4%. 일반시민은 20~30세 40.9%, 31~40세 33.8%, 41~50세 17.2%, 51~60세 5.3%, 61세 이상이 2.8%였다.

 

 

참고로 2005년 12월 기준으로 한국의 행정부 공무원의 총 수는 91만452명(국가직 공무원 57만1,982명 지방직 공무원 33만8,4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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