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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9. (일)

경제/기업

이동족·아침 사양족…통계로 찾은 ‘한국의 블루슈머 6’

통계청 선정…경쟁자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 일명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를 찾아내는 능력이 기업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다.

 

 

 

‘블루슈머’를 찾기 위해서는 사회의 구조적 변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미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속속들이 읽어내야 한다. 주요 사회 및 인구통계데이터의 집합체인 국가통계는 ‘블루슈머’를 발견할 수 있는 보물창고다.

 

 

 

통계청(청장 김대유)이 최근 2~3년 사이 발표된 대한민국의 주요 사회 및 인구통계를 분석해 2007년 우리 기업과 마케터들이 주목해야 할 6개의 소비자 그룹, 즉 ‘한국의 블루슈머 6'를 선정했다.

 

 

 

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실 김선옥 과장은 “현재 통계청에서는 통계정보시스템(kosis.nso.go.kr), e-나라지표(www.index.go.kr) 등 6개의 서비스를 통해 <생활시간조사> <한국의 사회지표> <경제활동인구조사>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기업이 국민 생활 변화와 밀접한 이런 통계 자료들을 기업경영 · 상품개발 · 마케팅 계획 수립 시에 활용하면 새로운 소비자와 시장을 찾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국가통계에서 찾아낸 ‘2007 한국의 블루슈머 6’을 소개한다.

 

 

 

◆ 이동시간 5분 증가 "이동족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라!"

첫번째 블루슈머는 바로 ‘이동족(Moving Life)’이다.
생활권의 광역화는 우리 국민들의 하루 이동시간을 크게 증가시켰다. 통계청이 1999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2004년도 우리나라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평균 이동시간은 1시간 40분으로 1999년 1시간 35분보다 5분이 증가했다.

 

이동시간의 증가는 이동 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동형 엔터테인먼트’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김진영 교수는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끈 지하철 무료신문을 비롯해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해 오락과 정보를 즐길 수 있는 DMB TV, 휴대용게임기,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무선헤드폰 등 최근 성공을 거둔 히트작들이 이러한 이동형 상품의 시장 성공을 예견하고 있다”며, “향후 이동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무선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이들의 인기는 다시 국민들의 이동시간을 증가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 갈수록 불안한 여성들 "혼자 사는 여성을 안심시켜라!"

 

 

 

‘무서워하는 여성(Scared Women)’도 올 해 기업들이 주목해야할 블루슈머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5년도 살인과 강간의 발생률은 2년전인 2003년에 비해 각각 8%(1,091건)와 13%(11,727건)가 증가했다. 2000년도와 비교하면 살인은 13%, 강간은 무려 68%가 급증했다.

 

강력범죄의 증가는 실제로 여성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증폭시켰다. 통계청의 '사회통계조사' 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여성 중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은 67.8%로, 2001년 64.4%보다 3.4%p나 증가했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 리빙팀 정영환 차장은 “옥션 방범·보안용품 카테고리의 연도별 판매건수를 분석한 결과, 2003년도 1만5000건이던 것이 2006년에는 9만2000건으로 3년 새 6배가 늘었다”며, “실제로 유영철 사건이나 발바리 사건 같은 살인·강간 사건이 보도되는 달에는 여성들의 구매건수가 전달보다 1.5~2배 이상 급증한다”고 말했다.

 

 

 

◆ 20대 2명중 1명은 아침 안먹어 '20대의 아침상을 공략하라!"

 

 

 

세번째 블루슈머는 바로 ‘20대 아침 사양족(Hungry Morning)’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갈수록 간편한 식생활을 선호하면서 특히 아침을 굶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06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 20대 중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49.7%로 2명 중 1명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기준 우리나라 20대 인구는 약 746만1000명으로, 그 절반인 370만8000명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이다.

 

 

 

아침을 거르는 20대 남녀는 증가하고 있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정착으로 아침식사의 ‘영양학적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어 젊은층을 위한 간편한 ‘아침밥대용 먹거리’들의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해태음료 장성혜 브랜드매니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아침식사 대용음료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아침대용식 중에서도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건강에 좋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향후 전체 식음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직장인 10명중 9명은 피곤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라!"

 

 

 

네번째 블루슈머는 ‘피곤한 직장인(Weary Worker)’ 이다.

 

'200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89.1%가 “업무가 끝난 후 피곤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총 취업자수가 2256만명이므로, 약 2010만명의 직장인들이 업무가 끝난 후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1999년 85.4%와 비교했을 때 3.7%p가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직장인의 피로도 증가는 사회 경쟁 심화와 장기적인 경기불황, 고용 불안정, 노동강도 증가 등에 따른 직장인의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와 관계가 깊다.

 

 

 

정신적 피로도의 증가는 향후 쉬고 싶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의 적극적인 욕구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박재항 소장은 “앞으로 직장인들이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하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노동시간은 줄어도 정신적 피로도는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스트레스 해소산업이 더욱 확대되고,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산업군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050 일하는 ‘워킹맘’ 급증 "일하는 엄마들의 역할을 대신하라!"

 

 

 

다섯번째 블루슈머는 바로 ‘3050 일하는 엄마(Working Mom)’이다.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30-50대의 일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06년 30~50대 여성 취업자수는 약 639만명으로 2000년(547만명) 보다 약 16.8%가 증가했다. 이는 동기간 여성 전체 취업자수 증가율 10.7%보다 6%p가 높은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기존에 자신이 하던 역할을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는 ‘역할 대행 욕구’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워킹맘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에듀시터(edu-sitter, 에듀케이션과 베이비시터의 합성어로 만3세 이상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교육시켜주는 신종 유아 개인교사), 플레이 튜터(play tutor, 만3세 이상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놀아주는 신종 유아 개인 놀이교사), 베이비시터(baby-sitter) 등의 육아·자녀교육 대행 서비스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지방질, 칼로리 섭취량 증가 "지방과 칼로리를 제로로 만들어라!"

 

 

 

마지막 블루슈머는 바로 ‘살찐 한국인(Heavy Korean)’이다.

 

서구식 식습관의 정착과 육류 위주의 식단 등으로 우리 국민의 지방질 섭취량이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5년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지방질 공급량은 88.6g으로 2004년 85.8g보다 2.8g이 증가했다. 2000년도(80.1g)와 비교하면 10.6%, 1980년도(36.6g)와 비교하면 무려 142%가 증가했다. 또 2000년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있던 국민 1인당 하루 총열량 공급량은 2003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05년에는 3014kcal로 조사됐다.

 

 

 

국민들의 지방질 섭취량과 칼로리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웰빙 및 웰루킹(well-looking) 건강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가꾸는 삶의 양식을 말하는 것으로, 보기 좋게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또는 소비 형태를 말함 트렌드의 영향으로 날씬한 몸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 가공팀 김운아 팀장은 "무칼로리에 가까운 녹차, 혼합차 등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작년 차음료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음식점의 칼로리 표시제, 식품업계의 트랜스지방 표시제 시행 등으로 올 해 무지방, 무칼로리 상품시장은 작년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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