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외국인이 한국에서 기업 투자할 때 세무제도, 합작회사 설립절차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법·제도적 투자 환경에 대해 자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는 지난 9일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돕기 위해 법률, 회계, 노무, 인력, 특허, 금융 등 민간의 18개 전문법인과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영업무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표참조>.

경기도는 이날 도청 회의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법무법인 아주’의 추미애 대표, Richard F. Wacker (주)한국외환은행장, 김종호 삼정회계법인 대표 등 18개 법인 대표간의 협약식을 치렀다.

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경기도에 진출했거나 진출하고자 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법률, 회계, 특허, 인력채용 등 기업경영과 관련한 전문 서비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민간서비스법인을 협력파트너로 하여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영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그 결실로써 이번 협약이 체결된 것이다. 다수의 민간법인과 행정기관이 협약을 통해 고객사(외투기업, 외국잠재투자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제휴를 맺는 방식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첫 사례다.

협약서는 전문과 8개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조 목적, 제2조 ‘전문가 자문그룹’등 8개의 용어 정의, 제3조 업무제휴의 범위, 제4조 내지 제8조에서는 서비스내용의 공개와 만족도 평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을 맺은 민간전문법인은 로펌(Law Firm)과 회계·세무법인, 노무법인이 각 4개 업체, 서치펌(Search Firm) 3, 특허법인 2, 금융기관이 1개 업체이다. 이들 법인은 경기도가 공개모집을 하여 민간인 10명, 공무원 5명 등 1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등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지난달 8일 선정했다.

법인들은 앞으로 온라인(www.invest.go.kr 경기도외국첨단기업유치 홈페이지)을 통해 외국인투자기업에게 무료자문을 하게 되며, 무료자문을 넘는 영역에 대해서는 오프라인을 통해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유료로 하게 된다.

투자진흥과 김명선 과장은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구축될 이 시스템은 경기도, 외투기업, 외국잠재투자가, 민간 서비스법인 등 4자에게 모두 유리한 것"이라며, "외투기업은 저렴한 서비스로 경영비용이 절감되고 민간 서비스법인은 기업홍보와 이미지 제고,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서 이득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투기업경영업무지원시스템은 이 외에도 산업자원부, 노동부, 중소기업청, KOTRA,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산업인력관리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기업지원시책 정보를 외투기업이 한곳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허브(Hub)를 국내 최초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경영업무지원시스템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망라해 운영되는데, 오프라인 서비스는 협약체결 후 곧바로 가동이 시작되며 온라인 서비스는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되는 금년 6월말 이후부터 가동될 계획이다.

독일계 기업의 한 임원은 "경영업무지원시스템이 법률, 세무, 회계 등 기업경영상 부딪치는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경영비용 감소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독일 본사에 벌써 이 소식이 전해져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축소하고 한국법인을 확장하는 계획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8개 법인 대표 외에 도의회 정재영 경제투자위원장,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회장 임병훈, 텔스타홈멜(주) 사장) 임원 9명과 법인의 관계자 30여명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 협약체결 법인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