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445곳 대상 조사
건설업·영세기업 직격타
맞춤형 금융지원 시급
대구지역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기업 절반 이상은 현재의 자금난을 1년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건설업과 영세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 맞춤형 금융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지역기업 445개 사를 대상으로 ‘자금 사정 및 금융 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0.3%가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반면 ‘개선’ 응답은 8.9%에 불과했으며, 향후 6개월 전망에 대해서도 58.7%가 ‘악화’를 예상해 부정적인 기류가 짙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78.7%)의 자금 사정이 가장 나빴고,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영세기업(79.0%)이 대기업(47.8%)보다 자금 압박을 훨씬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주요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매출 감소(68.5%)’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66.0%)’이 압도적이었다.
가장 큰 금융 애로로는 ‘고금리(60.2%)’ 부담이 꼽혔다. 조사 결과 건설업은 대출금리 ‘6% 이상’ 비중이 36.2%에 달했고, 거래처 대금 회수 지연(66.0%) 비율도 타 업종을 크게 웃돌며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켰다.
자금난 여파로 제조업은 구매·생산에, 건설업은 인력 운용(57.4%)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기업들의 생존 한계다.
응답 기업의 51.3%는 현재의 자금난을 1년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10인 미만 기업은 75.8%가 ‘1년 미만’, 이 중 35.5%는 ‘6개월 미만’만 버틸 수 있다고 응답해 한계 상황이 임박했음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처럼 시급하지만, 정책금융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도 44.2%에 달했다.
주요 사유로는 ‘지원 요건 미충족(43.7%)’과 ‘제도 미인지(34.5%)’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당장 필요한 해결책으로 ‘정책 자금 공급 규모 확대(39.4%)’와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25.3%)’를 가장 원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의 자금난은 매출 부진과 원가 상승, 고금리가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며 “취약 부문인 건설업과 영세기업을 위해 정책 자금 확대, 대출 만기 연장, 절차 간소화 등 현장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금융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