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공시 의무화와 인증 의무화를 함께 논의하되, 고품질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만 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최운열)는 지난 9일 제24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을 웨비나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성보고서 인증제도 도입방안’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300여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포럼 주제발표에서 전규안 숭실대 교수는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인증이 필수적이므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와 인증 의무화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국제적 정합성을 갖춘 고품질 인증체계를 마련하되 제도 도입 초기에는 기업과 인증인의 수용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정보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만 인증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 참여한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무는 “기업의 수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증 의무화 시기와 범위를 단계적으로 설계하고, 예측정보에 대한 면책 범위와 감독 강도에 대해서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국제지속가능성인증기준(ISSA 5000)에 기반한 단일 기준을 마련하고,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 지속가능성 공시간 정합성을 인증 단계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성센터장은 “ISSA 5000뿐 아니라 ISO 14019 등 타 기준의 활용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연아 한국투자자포럼 교수는 “지속가능성 인증제도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실제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핵심 지표나 조정 위험이 큰 정보에 대해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인증을 요구하는 등 위험 기반 접근이 바람직하며, 일반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인증보고서 요약과 설명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공시만으로는 지속가능성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고 공시와 인증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면서 “중요성 평가도 인증 범위에서 충분히 검토돼야 하며, 인증기관의 범위를 유연하게 열어두되 독립성과 품질 확보 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성호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장은 “국제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과 인증기준의 제정 주체 및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제도 설계 과정에서도 주요 국제기구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포럼 인사말에서 “지속가능성 정보는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이며, 재무제표와 지속가능성 정보 간의 연계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됐다”며 “이제 인증제도의 기본 방향을 넘어 인증범위와 수준, 인증기관 요건과 인증인 개인 자격, 인증기준과 사후감독 체계 등 세부적인 제도 설계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