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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내국세

해외금융계좌도 ‘빈익빈 부익부’ 쏠림현상 가중

개인 상위1% 1천572억원, 법인 1% 4조2천830억원 각각 신고

주식열풍 실감한 해외금융계좌…신고금액 59조 중 주식이 절반

142개국에 2만77개 해외금융계좌 보유…개인은 미국, 법인은 중국 계좌 선호

해외금융계좌 최다 신고금액 국가는 ‘일본’…21조7천억원 신고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한 개인 상위 1%의 최근 3년간 평균 금액은 1천572억원으로, 같은기간 동안 법인 상위 1%의 평균 신고금액은 4조2천830억원에 달했다.

 

국세청이 올해 6월말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접수한 결과로, 개인과 법인 상위 1%의 높은 계좌금액으로 인해 전체 평균 금액보다 중위 금액이 오히려 올라서는 현상도 발생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개인 금융계좌 신고금액 평균값은 2019년 43억원, 2020년 42억원, 2021년 39억원을 기록했으나, 중위값은 각각 12억원, 14억원, 12억원을 기록했다.

 

법인 또한 동일한 흐름을 보여, 2019년 신고금액 평균값은 792억원, 2020년 652억원, 2021년 666억원이나 같은기간 동안 중위값은 25억원, 29억원, 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해외금융계좌 신고금액의 구간별 분포도를 살피면, 개인은 5~10억원 구간에서, 법인은 10~30억원 구간에 신고인원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특히, 법인 신고자의 업종별로는 총 745개 법인 가운데 제조업이 306개(41%)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서비스업, 건설업, 도·소매업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법인이 신고한 해외금융계좌 보유액 49조6천억원 가운데, 서비스업이 23조7천241억원(47.8%)으로 가장 많으며, 건설업, 제조업, 금융보험업, 전기·가스업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고된 해외금융계좌 유형별로는 전체 59조원 가운데 주식계좌 신고금액이 29조6천억원(50.0%)으로 절반을 점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예·적금계좌 22억6천억원(38.2%), 그 외 파생상품 및 채권 등 계좌가 6조9천억원(11.8%) 순이다.

 

 

각 계좌의 신고추세 분석에 따르면, 예·적금계좌 잔액은 국제적 저금리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 급감하는 등 최근 5년간 감소세인 반면, 주식계좌 잔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경기반등을 기대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해외주식투자 증가 및 주식 평가액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해 6월말 현재 신고된 해외금융계좌는 총 2만77개로, 계좌개설 국가는 전년 144개국 보다 소폭 줄어든 142개국이 신고됐다.

 

주요 국가별 신고금액으로는 일본이 21조7천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미국 8조5천억원, 홍콩 5조원, 싱가포르 3조2천억원, UAE 3조2천억원 순이다.

 

 

해외금융계좌가 신고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예·적금계좌 신고액 비중이 줄어든 반면, 주식계좌 신고액 비중은 늘었다. 특히, 일본 계좌 신고액은 주식계좌가 95.7%에 달하는 등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주식계좌 신고액에서도 70%를 점유하고 있다.

 

 

개인과 법인별로 금융계좌를 선호하는 국가가 달랐다.

 

올해 개인신고자의 신고 계좌 수와 신고금액은 미국으로, 총 4천413개 계좌에 3조9천억원이 신고됐다. 이는 전체 개인 신고 계좌수의 49%에 달하는 점유비다.

 

홍콩·싱가포르의 신고 계좌 수와 금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각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최근 금융정보 자동교환으로 사실상 금융비밀주의가 해체되면서 역외세원이 양성화된 것으로 국세청은 분석했다.

 

법인 신고자의 신고 계좌 수는 중국이 1천608개로 가장 많았으며, 신고금액은 일본이 20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싱가포르의 신고금액은 각각 23% 및 56%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신고국 가운데 순위가 각각 상승해, 미국은 4위에서 2위로, 싱가포르는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이와 달리 중국의 신고금액은 지난해 일본 다음으로 많았으나 올해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화 증권 발행규모 감소 탓에 신고잔액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1조2천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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