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힌 조세박물관' 12월초 다시 태어나 선뵌다

2008.10.17 09:19:39

개관 6년을 맞는 국세청 조세박물관이 단순 나열전시에서 학생들의 교육적 측면을 강화한 새로운 모습으로 12월초 다시 태어난다.

 

국세청 관계자는 17일 ‘문 닫힌 조세박물관’에 대해 “조세박물관 개관후 6년이 지나 변화를 주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도록 배치해 교육적 측면의 콘텐츠를 강화해서 세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금이라는 한정된 ‘소형특수 박물관’에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의 단순 나열식에서 스토리 라인으로 전시를 재배치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국세청 조세박물관은 ‘체험식 전시형태’로 탈바꿈 하게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그간 학생들의 방문이 잦은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교육적 컨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이를위해 디자인과 내용, 전시유물을 새롭게 재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세박물관 ‘리모델링’이라기 보다는 ‘리노베이션’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알맞을 것 같다”면서 “현재 내부결재를 마치게 되면 27일경에 공사에 착수해 약 한달 남직 공사를 마치고 12월초에는 국민 여러분 앞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박물관은 2002년 10월 5일 개관했으며 당시 국세청 납세홍보과에 조세박물관설치 기획팀장인 박수환 사무관이 숨은 공로자다.

 

개관당시 서광주세무서(서장·이영규)는 조세박물관에 전시할 史料로 1800년대의 조세관련 자료 32점, 188장을 수집해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시기는 1825년부터 1914년의 것으로 법규정, 과세대장, 청원서, 탄원서, 물납신청서, 진정서, 보고서, 임명장, 협조문, 호소문, 조세납부영수증 등으로 내용 하나 하나마다 작성배경과 연원, 처리과정 등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

 

또한 봉건왕조시대의 산물인 출신성분, 계급, 출사 여부 및 지역적 특성에 따른 국민들의 애환이 묻어 있어 우리 선열들의 옛 모습과 호흡을 그대로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이 자료에 수록된 내용 또한 다양하다.

 

문서에서는 왕손들에 대한 영구면세와 관직을 지낸 양반가에 대한 조세특례 사례, 혈족과 인근 주민에게까지 적용되는 연좌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자에게 내리는 태형, 선무사또나 암행어사의 활약상 등 시대적으로 세금집행과 처리, 징세의 문제점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또 징수한 세금을 유용한 비위 세리의 교체를 탄원하는 내용과 전염병으로 일가족이 모두 사망해 남아 있는 집을 공매처분, 세금을 충당하겠다는 지방관원의 보고서도 들어 있다.

 

한편 춘궁기에 정부에서 빌린 곡식을 갚지 않기 위해 기르던 소를 친척집에 숨긴 재산도피자, 자신의 세금을 대신 납부해 주면 자기 논을 주겠다고 거짓으로 꾸민 후 시치미 떼는 얌체의 처벌을 요구하는 건의문과 삼촌의 세금때문에 대신 옥살이를 한 조카의 사연도 담겨져 있다.

 

특히 흉년이 든 지역에 매겨진 과중한 세금을 조정해 달라는 면장의 건의문과 수해를 이유로 세금감면과 납기연장을 요구하는 이장의 공문서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벼슬을 지낸 양반의 군포징수 부당성과 채권행사 대행 상소문, 세금 대납 진정서 등도 흥미롭다.

 

이영규 서광주서장의 권유로 조세박물관에 전시하게 된 이 자료는 숱한 변란에도 불구하고 약 200년전의 문서가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세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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