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세공무원, 백두대간 종주기 '우리산 우리길' 출간

2009.02.18 17:12:28

“백두대간 산행은 고통 끝의 희열이었다. 자신을 다시 볼 수 있는 즐거움,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갖는 자부심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 이었다”

 

국세청 전·현직 출신들이 백두대간 종주기를 ‘우리산 우리길’<표지>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산이 좋아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라는 기치로 지난 98년5월5일 예봉산 자락에서 창립기념 등산을 하면서 시작한 ‘산중인 산악회’.

 

현재는 회원 수가 5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 회원 가운데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한 정곤섭 회장(세무법인 봉정 대표세무사)을 비롯해 정찬선(세무법인 석성 부회장), 최상민(서울청 감사2계장), 황병화(성동세무서 조사과), 김윤기(사업), 김옥현(사업), 채병호(부천세무서 조사과장), 이종득(서울청 감사1계), 김일섭(선명회계법인), 구본열(서울청 조사1국) 회원 등 10명이 이번 백두대간의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기상을 함께하고자 한반도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의 능선을 따라 2002년 10월 산중인 회원들만으로 백두대간 등반대를 조직해 첫 등반에 나섰다.

 

2002년10월26일6시 송파세무서를 출발로 시작된 산중인 백두대간 종주는 2004년 10월24일까지 2년1개월 동안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약 735Km를 387시간에 걸쳐 종주했다.

 

風, 雨, 雪, 霜 맞아가며 이천리 백두대간 길을 종주한 그들은 “백두대간의 등에 서서 어둠과 밝음을 보았으며 대간의 품에 안겨 자연의 도리를 배웠다”고 겸손해 했다.

 

이 책은 2002년10월26일(토), 백두대간 출정을 시작으로 매 시간마다 산행의 기록을 남기고 있어서 백두대간을 같이 등반하는 착각을 갖게 하고 있을 정도로 친근감을 주는 특징이 있다.

 

정곤섭 산중인 명예회장은 ‘백두대간’종주에 대해 “산에 정 붙이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백두대간을 향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처럼 저에게도 그렇게 백두대간이 찾아왔다”면서 “예상대로 백두대간 산행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간을 완주하겠다는 각오로 입에서는 단내가 날 정도로 걷고 기어올랐으며, 온몸이 천근만근 물 먹은 솜 같아 힘들 땐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산줄기를 따라 걷고 또 걸어 한 구간도 빠짐없이 종주를 했다”고 그간의 산행과정을 일축했다.

 

최상민 산중인 회장은 “종주를 마친지 4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시간들이 제 인생에 가장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순간”이라면서 “하늘에 총총이 떠 있는 얼어붙은 별들을 헤아리며 빵 한 조각을 입에 넣던 일, 백두에서 눈물겹도록 파아란 천지를 바라보던 일들이 이제는 아득한 추억이 되었지만, 대원들을 만날 때마다 생생히 떠올라 다시 맛있는 대화의 안주가 되는 것은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회고했다.

 

정찬선 산중인 고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찌 쉽고 편안하고 즐거운 일만 있을까요. 내 나이 60, 산행 30년 중에서 백두대간 완주와 백두산 등반이 기억에 남습니다”고 회고했다.

 

한편, 백두대간 산행에서 이들은 운이 좋아 맑은 날씨에 산등성이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나면 그 황홀함에 기뻐하기도 했고, 장마철에는 온종일 장대비를 맞으며 빗물 섞인 밥맛도 보았으며 때로는 영하 20도씨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면서 강행군을 한 적도 있었다.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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