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STX조선 등 노르웨이-러서 수주

2012.02.15 11:04:18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불황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회그 LNG사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1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유럽의 한 선주로부터 16만2000m³급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10일 노르웨이 골라 LNG사로부터 같은 크기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모두 5척, 11억 달러(약 1조2360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골라 LNG사와 맺은 수주 계약에는 2척을 더 발주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도 이날 러시아 국영선사인 솝콤플로트와 세계 최대 유조선사인 존 프레드릭센 그룹으로부터 각각 17만2000m³급 LNG 운반선 2척과 5만 DWT(선박에 실을 수 있는 총 중량)급 유조선 6척을 수주했다.

 

 

척당 수주가는 각각 2억 달러(약 2240억 원)와 3500만 달러(약 393억 원)로 총 계약액은 6억 달러(약 6740억 원)를 넘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원부국인 러시아가 발주처인 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이라는 점에서 수주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반 상선(商船) 발주가 줄어들면서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LNG선 대량 수주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에 비해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시대에 주목받는 대체에너지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따른 불안감도 커져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천연가스 소비량이 2010년 110조 m³에서 2030년에는 153조 m³로 4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NG선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노르웨이 투자은행 파레토 증권은 최근 “LNG 운반을 위해 2020년에는 올해보다 352척이 늘어난 782척의 LNG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며 “변변한 LNG 선박 건조 기술이 없는 중국 업체와 생산단가가 높은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국내 조선업계가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순택 기자 news@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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