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과기부, 기술개발 1.0사업 성공 발판, 내년부터 2.0사업 추진

1.0사업 추진 결과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X-ray 장비' 국산개발 성과

마약 등 밀도가 낮은 물질을 정확히 선별하는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X-ray 장비가 국산 개발됨에 따라 국제우편으로 밀반입되는 마약류를 효과적으로 적발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장비는 기존의 투과형 외국 장비와 달리 산란 방식을 추가해 물품의 판독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으로, 원자력연구원에선 해당 기술을 개발해 부산국제우편센터에 시제품을 설치했으며, 오는 11월부터 실제 우편물을 대상으로 판독 성능을 검증하게 된다.

급증하는 수출입 물량과 여행자에 대한 효율적인 통관관리는 물론 지능화되는 밀수 및 부정·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위해 관세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21년부터 올 연말까지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 사업 1.0 사업’을 공동 추진중인 가운데 연구 성과물이 첫선을 보였다.

관세청과 과기부는 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기술사업 1.0사업 4년차를 맞아 혁신성과물을 시연한데 이어, 오는 2025년부터 공동 추진하는 기술개발 2.0사업의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양 기관은 기술개발 1.0 사업을 통해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X-Ray 장비 △인공지능(AI) 기반 분산 카메라 환경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 등 세관 현장의 수요에 근거한 7개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고 올해로 실증을 마무리한데 이어 본격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양 기관의 대표적 연구 성과로는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X-ray 장비 개발로, 관세현장에서의 마약밀수 적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형 수화물 검색기도 100% 국산화 개발이 가능해 외국 장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 개발도 성과로 꼽힌다.

해당 기술은 공항 등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통해 우범여행자의 동선을 사람이 직접 감시하는 대신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손쉽게 추적하는 것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우범여행자에 대한 대응력 강화뿐만 아니라 감시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직원의 판독 능력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X-ray 판독 트레이닝 시스템도 개발해, 지능화되고 있는 마약 등의 은닉영상을 토대로 다양한 조건에서의 3D영상을 생성, 훈련함으로써 마약 등 불법물품의 적발 성과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기술개발 1.0 사업 연구 결과물은 향후 추가적인 실증과 공공 조달과의 연계 등을 통해 관세 현장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양 기관은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2.0 사업’의 공동추진에 나선다.

이번 2.0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양 기관은 연구개발의 공동 추진 및 실증·상용화 지원, 관련 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촉진, 연구소·관세행정 기관간 상호 활용 지원, 정보 교환 및 실무협의회 운영 등을 충실히 이행하게 된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기술개발 2.0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또한 “이번 성과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마약의 반입차단 등 공공서비스를 첨단화하고, 국민 건강과 사회안전을 지키는 좋은 연구결과”라며, “앞으로도 출연연구기관 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관과 관세청과의 협력을 통해 관세행정 서비스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