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紙 창간40주년기념 특별인터뷰
추경석 前 국세청장(8·9대, 전 건교부장관)

2005.09.12 00:00:00

"국세청 우수성은 직원자질·충성심의 산물"

 

사상 처음으로 '두 대통령을 모신 국세청장' 추경석(秋敬錫) 전 국세청장<사진>은 재임 중 직원복리후생분야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썼던 청장으로 꼽힌다.
'직원복리에 힘을 기울였던 것은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에 비해 처우가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는 청장재임시절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한 질문에 직원복리후생에 힘 썼던 일과 세정 전문화와 기구 확대 개편 등이라고 말했다.

"세정업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전문식견이 꼭 필요하지요. 또 기구를 확대하는 것은 세원을 잘 관리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차장시절부터 국세청 조직 확대에 대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이를 성취해 '국세청만 쌀밥주느냐'는 등 당시 관가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은 정부 지향'이라는 큰 틀속에서도 국세청은 경인지방국세청과 서울청 조사2국, 나머지 지방청 특별조사담당관 등 기구를 대규모로 확대했던 것. 또 출장비를 비롯한 각종 수당을 올리거나 지급대상을 늘리는 방식으로 직원들이 손에 쥐는 것이 많도록 한 것이다.

'직원을 조사관으로 칭하도록 한 것은 직원들 사기진작과 자긍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세무공무원 명칭이 '주사'에서 현재의 '조사관'으로 바뀌는 '숙원'을 풀었다. 당시 추 청장을 가까이 보좌했던 사람들은 직원 명칭뿐만 아니라 인사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신념을 가졌던 국세청장으로 그를 회고한다.

당시 청사 이전과 특별회계문제에 대한 물음에 '국세청 청사를 그때 조달청 자리로 옮기지 못한 것과 세무관서 청사구입을 위한 특별회계가 끝내 빛을 못본 것은 아쉬운 일 중 하나'라고 털어놓는다. 지금 기획예산처 자리에 국세청이 가기로 내정돼 있었고, 국세가산금을 특별회계로 돌려 세무관서 청사 마련에 쓰도록 국회 동의까지 다 얻어놨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국세청 청사가 현재(수송동)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당시 某기업이 소유하고 있던 국세청 옆 땅에 건물을 짓지 않도록 하는 등 당시 국세청의 숨은 노력 덕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는 일.

"국세청은 항상 정부로부터 우수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것은 직원들의 자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청장재임때 세무공무원 윤리강령을 제정했던 그는 세무공무원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국민과 국가에 대한 끝없는 충성을 주문했다.

그는 서울청장과 차장, 청장 등 1급이상 자리에 10여년 머무는 동안 북한산을 500회나 등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말이면 무조건 북한산으로 향했고, 그것은 이해관계인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YS정부때 차관급 전원이 사표를 낸 적이 있는데, 그때 최인기 내무부 차관과 추경석 국세청장 단둘만 살아남았었다. 이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업무능력으로 얻어진 소산이라는 점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두 대통령으로부터의 신임과 더불어 그것이 자신이 유능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국세청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라면서, "그 '믿음'의 전통이 잘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지인들 사이에서 '감사원장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던 추경석 전 국세청장은 요즘도 예나 다름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국세동우회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전·현직 국세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정열을 쏟고 있다. 격월간으로 발행하던 회지(會誌)도 월간으로 바꿔 내용을 보강하는 등 실질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전·현직 국세인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국세인의 단합'이 추경석 전 국세청장을 중심으로 새 장(章)을 맞고 있는 것이다.


서채규 기자 se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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