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세사회 제19대 회장에 당선된 정운기 신임회장은 취임일성으로 '화합의 리더, 갈등의 거중조정자 역할'을 다짐했다.
정운기 회장은 전직 관세청 간부 출신으로서 관세행정업무에 능할 뿐 아니라 온화한 이미지와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잘 알려져 있어 어느 때보다 회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발휘할 역량에 따라 관세행정의 내실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러나 관세사계 앞에 놓여 있는 현황은 그런 기대가 쉽게 충족되기에는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관세행정은 이미 글로벌화를 치닫고 있으나 일부 관세사들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의 회원들은 수입구조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뚜렷하게 나아질 만한 전망이 잘 보이질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또 FTA 시대를 맞고 있지만 그 상황 변화에 대한 대처도 변변치 못한 것이 업계 현실이다. 때문에 업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리더가 그만큼 절실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정운기 회장은 일찍이 대형 관세사법인을 설립,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관세사의 경쟁력은 대형화와 전문화에 있다는 사실을 회원들에게 직·간접으로 확인시킨 장본인이다. 또 FTA를 대비해서 나름대로 '사전 준비작업'을 다듬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정운기 회장은 이제 자기 개인의 영달에 앞서 회원 전체를 대표하는 위치에 섰다. 바로 자신이 체험했던 관세사업무의 대형화·전문화를 회원들에게 전파시키는 일만 잘해도 일단 절반의 성공은 접고 들어가는 셈이다.
화합과 갈등 해소 등 거창한 비전도 좋지만 진정한 회원권익 신장은 회원 수입구조의 개선없이는 불가능하다. 관세사업무의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수입구조 개선에 성공한 정 회장은, 이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노하우를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