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광주서] 말이 아닌 마음으로 전하는 '미담사례'

2010.06.09 11:56:23

 

 지난달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중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납세자를 위해 성실히 신고업무를 도와준 국세공무원이 있어 세정가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북광주세무서 정길호<사진> 재산세 계장이다.

 

 정 계장은 지난달 24일 근무 도중 양도소득세 예정 및 확정신고를 위해 내방한 납세자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1층 민원실로 내려갔다.

 

 이날 세무서 직원들은 신고 상담전화를 받기 위해 분주했으며, 1층 민원실에 마련된 신고창구에도 방문 납세자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정 계장은 이런 와중에 어려움에 처한 민원인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바쁜 직원들을 대신해 차분하고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 일조했다.

 

 신고인의 사연인즉, 신고인 A씨는 지난 1988년 지인과 공동으로 광주시 동구 용산동에 토지를 매입해 보유하다 지난해 4월 용산지구 택지개발에 따라 대한주택공사에서 수용한 토지의 양도소득세를 신고하기 위해 세무서를 찾은 것.

 

 납세자는 본래 부산에서 생활하다 광주에 거주하는 지인과 함께 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광주시 동구 용산동 지역의 토지를 공동으로 취득(1/2지분씩)했다.

 

 A씨는 취득 시부터 실제로 경작을 하다 몇 해 전 사고로 언어장애와 함께 보호자 없이는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소변 통까지 가지고 다님)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며, 이에 예정신고를 못하고 이번 확정신고 안내문을 받은 후 세무서를 직접 방문했다.

 

 납세자는 그의 배우자와 며느리가 상담하는 동안 힘들게 휠체어에 앉아 있다 공익요원의 도움을 받아 장애자용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 매우 힘든 기색을 보였다.

 

 현재 그는 토지보상으로 받은 자금도 수술비 및 병원비로 사용(차용해 사용한 금액 변제 포함)해 최소한의 생활비용 외에는 재산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방문 납세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정길호 계장은 예정신고를 마친 공동지분자 김모 씨의 예정신고서 내용을 찾아 확인한 바, 당해 토지의 1/2지분(양도가액 2억3천4백만 원)에 대해 지난해 6월 8년 자경으로 인한 양도소득세 감면신청을 했으며, 농지원부 등의 자료를 참고해 8년자경 감면으로 결정된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후 정 계장은 광주시 동구청에 전화를 걸어 농지원부 등을 확인한 바 공동지분자 김모 씨가 경작한 것으로 되어 있고, 대한주택공사 보상팀에 연락해 영농보상금 수령내역을 확인해 보니 공동지분자 김모 씨가 수령해 당해 납세자는 농사를 지었다는 어떠한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아울러 함께 방문한 배우자, 며느리 또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자경감면을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후 정 계장은 8년 자경감면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수용된 토지에 대한 수용확인서를 동구청에서 팩스로 송부 받아 조세특례제한법 제77조에 의한 공익사업용 토지 등에 대한 양도소득세의 감면 20%를 적용해 양도소득세를 2천6백만 원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정 계장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도와드릴 수 없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정 계장은 귀가하는 납세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차에 오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부축해드리는 등 민원인과 아픔을 함께 했다.

 

 이에 납세자의 배우자, 며느리는 "몇 날 며칠을 밤잠도 설치고 크게 걱정을 했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일처럼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모습에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움을 느낀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계장은 "그 누구라도 납세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면 적극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전했을 것이다"며 "국세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며 겸손해 했다.

 

 이처럼 몸이 불편한 납세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려움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역민들 또한 '따뜻한 세정'을 펼치고 있는 국세청의 현재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주=손범주 기자 sbj30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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