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자격사 선진화 추진, 회계법률서비스 시장 개방, 자격자 수의 급증 등 급변하는 세무대리 환경에 발맞춰 세무법인의 대형화·전문화 바람이 거세다.
이런 추세 속에서 사무소 운영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공동사무실 개념이나 독립채산제 형식의 세무법인으로는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과 경쟁할 수 없다는 자성이 세무사계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환경변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세무법인의 수익구조상의 한계 때문에 소위 말하는 ‘신개념의 세무법인’ 탄생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항상 뒤따른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세무법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치를 최상으로 끌어 올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바로 대형화·전문화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세무대리 환경에서는 조직을 대형화·전문화하는데 기간도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수익 배분 등의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야별 전문 세무사 대거 참여…전국 네트워크 구성
세무사계 최초로 내로라하는 분야별 전문세무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전국 규모의 조직망을 갖춘 초대형 세무법인이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무법인 다솔’로, 세무법인 출범 시점에서의 세무사 수만 70여명에 이른다.
세무법인 다솔은 조세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조세계에서 양도세 박사로 통하는 안수남 세무사, 소득세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정해욱 세무사, 상속·증여세 실력자로 통하는 김금호 세무사, 경영기획 분야 대가로 꼽히는 정노진 세무사 등이 주도적으로 법인 설립을 이끌었다.
배택현(법인세), 김겸순(수출입회계), 장민수(국제조세), 이강오(업종별 회계), 송재상(보험), 정노진(경영기획) 세무사와 권강웅(지방세)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도 멤버로 참여했다.
양도세-안수남, 소득세-정해욱, 상속·증여세-김금호, 법인세-배택현 등 참여
광주-정성균, 충청-이명근, 대구-최상백, 부산-김홍균, 인천-신광순 등 합류
심사·심판청구 분야는 적임자를 물색 중이며, 세무조사 분야는 연말 국세청 퇴직자 중 한명을 확정해 놓은 상태. PB 분야도 현직 PB를 확정해 놓았다.
광역 거점별로도 전문 세무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정성균(광주), 이명근(충청), 이태야(경주), 김미화(군산), 고은경(안양), 황영순(경인)세무사 등이 그들.
김홍균(부산), 최상백(대구), 한헌춘(수원), 신광순(인천) 세무사도 광역지점에 합류키로 하고 방법과 시기를 조율 중이다.
세무법인 다솔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전문화(맨파워)와 대형화를 법인 창립 초기에 이뤄냈다는 점이며, 이는 업계 최초다.
세목별 또는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세무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이룬 대형 조직을 꾸린 것이다.
■본점-전문지점-광역지점-일반지점-제휴점으로 조직…본점서 지점 업무지원
세무법인 다솔의 조직은 다른 세무법인과는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본점-전문지점-광역지점-일반지점-제휴점으로 조직돼 있는 것.
우선 서울 역삼동 우덕빌딩 5층에 위한 본점에는 각 분야별 전문 세무사들이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본점에는 안수남, 김금호, 정노진, 정해욱 세무사 등이 근무하고 있다.
본점에는 이들 외에도 4명의 스탭 세무사가 근무 중이며, 앞으로 스탭 세무사를 더 늘릴 계획이다. 스탭세무사들은 본점에서 세무조사 입회, 컨설팅 등 실무업무를 수행한다.
본점에서는 기본적인 업무 외에 불복청구, 경영컨설팅, 세무조사 입회 등 특화된 업무에 집중하고, 전문화·대형화된 조직을 토대로 교육사업과 같은 부대사업, 지점을 위한 업무지원 등을 맡는다.
특히 다솔은 교육사업을 하나의 강점으로 꼽는다. 우선 다솔에 참여하고 있는 세무사들의 상당수가 세법 관련 저서를 저술했거나 한국세무사회에서 세무사 또는 세무사사무소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맡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법인 소속의 세무사, 직원, 수임업체들을 대상으로 최적의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는 것.
본점의 지점에 대한 업무지원은 ▷업무상담 및 자료지원 ▷경영지원 ▷교육지원 ▷인력지원 ▷업무제휴 ▷홍보 등이다.
즉, 본점에서 이론과 논리를 제공하는 등 전반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개념이다.
본점은 불복·컨설팅·조사입회 등 특화 업무 집중…교육사업·지점 업무지원도
법인 소속 상당수 세무사, 세법 저서 저술 및 한국세무사회에서 강의 맡아
전문지점은 본점에서 직접 근무가 어려운 분야별 전문세무사들이 지점에서 근무하는 형태다.
현재까지는 배택현(법인세), 김겸순(수출입회계), 장민수(국제조세), 이강오(업종별 회계), 송재상(보험), 김영인(양도) 세무사가 전문지점을 꾸리고 있다.
다솔은 전문지점의 경우 법인세, 부가세, 소득세, 상속증여세, 국제조세, 원천세, 지방세, 보험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조직을 확대 구축 중이다.
광역지점은 16개 광역단체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지역별 지점추천권 등 리딩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했다.
현재 정성균(광주), 이명근(충청), 이태야(경주), 김미화(군산), 고은경(안양), 황영순(경인), 김홍균(부산), 최상백(대구), 한헌춘(수원), 신광순(인천) 세무사 등 10곳에 광역지점을 뒀다.
한편 서울지역은 세무대학 5기(장민수, 양승인, 서옥영, 김정엽, 남철희, 문귀영) 출신들이 별도 세무법인 설립을 추진하다 이번에 다솔에 합류하기로 했으며, 김복산(구로), 김인수(성동) 세무사도 지역별 지점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일반지점은 기초단위 지점으로 등기된 지점을 뜻한다. 쉽게 얘기하면 전국 107개 일선세무서 단위에 설치되는 지점이다.
이밖에 제휴점은 다솔과 업무적으로 제휴를 맺은 지점이다.
■조직확충 진행 중…회장·부회장, 지점 30곳 목표
다솔은 현재 조직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다솔은 본점에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 양도세, 상속증여세, PB, 심사, 심판, 조사1, 조사2, 회장, 부회장 등 분야별 전문세무사들이 포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외적으로 법인의 간판격인 회장과 부회장을 영입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광역지점과 일반지점을 합해 30여개 정도를 신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희망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0여명의 세무사가 광역 또는 일반지점 참여의사를 확정했고, 10여명의 세무사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법무법인, 회계법인, 노무법인과의 제휴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정기간 지나면 '아름다운 은퇴'…법인에서 노후 완벽 보장
다솔이 다른 세무법인과 차별화를 이룬 또다른 특징은 본점에 참여하고 있는 세무사들의 기득권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법인 자체의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즉 법인에서는 조세불복과 세무조사 대행,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기장과 조정은 독립채산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안수남 세무사의 경우 광명에 자신의 세무사사무소가 있는데, 지금까지 세무사사무소에서 진행해 오고 있는 업무는 앞으로도 계속 그곳에서 진행하되, 세무법인 다솔에 의뢰가 들어오는 불복청구나 컨설팅 등은 법인 수익으로 귀속시키는 개념이다.
또한 앞으로 본점에 참여하게 될 세무사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임업체를 스탭세무사들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도 있고, 외부에서 거래처를 확보하는 업무만 수행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수임업체 스탭세무사에 위임 가능…거래처 확보업무만 수행해도 'OK'
일정기간 지나면 '아름다운 은퇴'…스탭 및 파트너 세무사에 물려줘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일정 연령(예,70세)이 되거나 법인 소속으로 10년 정도 근무한 이후는 ‘아름다운 은퇴’를 한다는 것이다.
은퇴하는 세무사의 지분은 후배인 스탭세무사나 파트너 세무사들에게 물려주고, 법인에서는 퇴직연금을 지급해 노후를 보장해 주는 방식이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안수남 세무사는 “세무사계에 새로운 개념의 세무법인을 선보임으로써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수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면서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