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21일 11조원 상당의 일본 위조채권을 서류로 위장,특송화물을 통해 밀수입한 재미교포 전某씨(남,62세)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도피 중인 공범자 홍某씨(남,45세) 외 3명의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금까지 수천조원 상당의 대만 위조채권과 100억원 상당의 미국 위조채권을 밀수입한 혐의가 추가로 포착돼 조사를 확대 중이다.
또한 지금까지 세관에서 적발된 위조채권의 대부분이 30년대 미국에서 발행된 무기명 채권이나, 금번에 적발된 위조채권은 일본과 대만에서 발행한 기명식 채권으로 이를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최초로 적발된 것.
특히 전씨는 필리핀인을 앞장세워 세계빈곤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인 H. MARTIN FOUNDATION이라는 유령단체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일본, 미국, 중국, 대만인 5개국 사람을 끌어들여 미국, 일본, 대만산 위조채권을 밀수입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들은 국내에서 골프장을 인수하려던 공인회계사 유某씨에게 골프장 인수자금을 해외자금으로 투자하겠다고 접근,국내체류비와 공증비용 등의 명목으로 14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밀반입한 위조채권을 진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금융기관에 예치된 증명서와 외국은행에서 발급한 가짜 금(金)예치증명서를 제시하고 정·관계 유력인사와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면서 국가적 대형 지역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인 양 치밀하게 위장해 사기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세관 조사과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국 달러 위조채권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 발행한 기명식 위조채권까지 새롭게 밀반입이 시도되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같은 사기행각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