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며 철로로 뛰어든 10대 장애인 구하려다 경찰관 사망…"경찰의 날에 참변"

2015.10.22 08:33:52

"죽겠다"며 철길에 뛰어든 10대 정신 지체 장애인을 구하려던 경찰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일인 21일은 70주년을 맞은 경찰의 날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낮 11시 55분께 울산시 북구 신천동 소재 호계청구아파트 앞 철길건널목에서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0대 장애인 1명 등 2명이 열차에 치여 숨졌다.

또 다른 경찰관 1명은 발가락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날 이모 경위(57)와 같은 파출소 소속 김모 경사(45)와 함께 파출소에 신고된 숙박업소내 소란행위와 관련해 현장으로 출동한 뒤 사건 연루자 김군(16)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경위와 김 경사는 오전 10시께 경북 경주시 구정동 불국사 근처 한 여관에서 "정신 이상자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김군의 신병을 파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군의 어눌한 말투 등 자폐 증상을 확인함에 따라 정신 질환자로 의심, 자택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불국사 역으로 데리고 갔다.

경찰은 김군에게 자택 주소를 묻자 울산이라고 답했고 순찰차에 태워 울산 북구 신천동까지 오던 중 김군은 "소변이 마렵다"며 차에서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차에서 내린 직후 김군은 사고 지점인 철도 건널목 쪽으로 뛰어가 철로에 드러눕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경위와 김 경사가 김군을 철길에서 들어내려고 했지만, 김군은 철도 선로를 잡은 채 "죽겠다"며 완강히 버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때 경주에서 태화강역으로 방향으로 달려오던 열두칸 짜리 화물열차가 이들을 덮쳐 참변을 당했다.

김군은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부근에서 김군의 실 거주지가 서울인 것을 확인하고 호계역에서 기차를 태워 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군은 지난 19일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혼자 대구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중부서 관계자는 “사고를 수사중인 경주경찰서에서 김군이 경주에 혼자 도착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열차 기관사를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 순찰차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당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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