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역발상'으로 최근 전국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 유근기 전남 곡성(谷城)군수가 영화 '곡성(哭聲)' 관계자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16일 곡성군에 따르면 유 군수는 제작사 초청으로 전날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곡성'을 관람한 후 나홍진 감독, 곽도원, 황정민 등 주요 배우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했다.
감독·배우와 함께 무대에 오른 유 군수는 "영화 곡성이 대중의 관심속에 1500만 관객을 돌파해 금자탑을 쌓길 기원한다"며 "영화 속 공포를 즐긴 1500만 관객들이 우리 곡성에 오셔서 따뜻함이 주는 즐거움을 담아 가길 바란다"고 밝히며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유 군수는 "종구와 딸 효진이 사랑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던 섬진강변에서 가족과 함께 힐링하는 경험을 가져볼 것"도 제안했다.
영화의 오싹함과 별개로 아버지인 종구와 딸 효진이 사랑스런 대화를 나누던 섬진강변, 작고 아담하게 드리운 초록의 산 등 지극히 사실적인 곡성풍경은 과거 농촌을 떠난 이들과 도시에서만 살아온 모두에게 원형질로서의 아련한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앞서 유 군수는 영화 제목으로 지역 내에서 한창 논란이 일던 지난 4월22일 종합일간지인 전남일보에 낸 기고문을 통해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며 "영화 곡성의 개봉을 막을 수 없다면 곡성을 모르는 분들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곡성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고 했다. 그런 다음, 잔잔하고 감성 있는 필치로 고장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누리꾼들의 호응을 끌어낸 바 있다.
개봉 4일 만에 관람객 230만을 돌파한 영화 곡성의 흥행 성공이 곡성군의 인지도 제고와 '남는 장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유 군수의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곡성군 관계자는 "당장 곡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에서 1004종의 수천만 송이 장미가 내뿜는 향기와 유 군수가 자랑하는 '피부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