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른 플렉서블(Flexible)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애플에 대량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대량공급 계약에 따라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고 생산능력을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시리즈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대량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애플과 최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최근 생산 설비를 증설한 것도 이를 위해서라는 게 시장 일각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과의 계약 및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주도권이 더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애플의 다음 시리즈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할 경우 10조원의 설비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플렉서블 OLED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3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위한 인프라 조성 공사를 715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한바 있다. 증설 이후 5.5인치 크기 스마트폰으로 환산했을 때 연간 1억7000만 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은 스마트폰 갤럭시S7 엣지처럼 휘는 화면을 만들 수 있다.
플렉서블 OLED는 스마트폰에서는 물론 스마트워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는 신규 라인 신설이 아닌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예상되는 수요에 대비해 필요한 경우, 적기에 증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캐파에 대해서는 언급이 어렵지만, 앞으로도 지금의 경쟁우위를 지소강화해 나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니즈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사업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