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4일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 핵실험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 재개에 따른 미국의 반응과 북한 대응 수위에 따라 향후 한반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긴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북한 핵실험에 따라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외국인자금의 유출입 동향과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외화차입 여건 등을 점검한다.
이날 오후에는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은행 부행장급 외화유동성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한다.
7월 현재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07.2%로 감독 기준(일반은행 60%·특수은행 40% 이상)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평균 가산금리도 단기 1.8bp, 중장기 73.8bp로 외화유동성 상황은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미국 금리인상 등 외환부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스트레스테스트의 엄격한 실시와 비상대응계획 재점검 등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진 원장은 "9월 미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대내외 금융시장 변수가 북한리스크와 맞물려 가계부채 등 금융부문의 주요 위험요인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에는 미리 준비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