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활성화로 국내 해외직구족(族)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등 방역물품 해외직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본부세관(세관장·김윤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으로 반입된 해외직구 물품은 1천837만8천건으로 지난해보다 7.7%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마스크(2천291%), 체온계(1천376%), 손소독제(1만391%)의 반입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관세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부터 7월11일까지 마스크 등에 대한 해외직구 절차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바 있다. 자가사용 목적으로 해외직구하는 개인 방역물품에 한해 목록통관을 허용한 것.
해외직구 품목 1위는 전통적 인기품목인 종합비타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은 603만6천건이 반입돼 3분의 1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화장품이 75만1천건으로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커피·차(56만7천건), 4위는 의약품(47만1천건), 5위는 사탕·껌류(39만9천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취미용품의 해외직구가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캠핑용품(156%), 오락용구(65%), 커피머신(38%), 운동용품(20%) 등 ‘집콕’을 즐길 수 있는 취미용품의 반입량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골드바, 명품가방, 조선 백자, 100년 이상 된 바이올린, 유명작가의 미술품 등 품목의 반입도 늘었다.
이는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일상화되면서 비대면 여가 문화가 확산된 것이 해외직구 품목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세관 정호창 특송통관국장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생필품 위주로 해외직구를 하던 과거와 달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직구품목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며 “신속한 통관을 위해서는 개인통관고유부호 입력과 직구물품에 대한 정확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