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진정한 양성평등

2005.11.07 00:00:00


관세청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무주리조트에서 개최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기속에 막을 내린 워크숍이 화제다.

이날 워크숍은 본청과 전국 일선 세관에서 근무 중인 사무관이하 직급별 대표 가운데 여성공무원에 한해 개최됐으며, '세계 최고의 관세행정, 우리가 앞장선다'는 주제로 여성공무원의 전문능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토론이 전개됐다.

특히 이번 워크숍이 주목받게 된 데는 관세청의 부언처럼 여성공무원들의 역할 제고와 전문능력을 배양키 위한 별도의 워크숍이 개청이래 최초로 열렸다는 데 있다.
 8월말 현재 관세청 정원 4천287명 가운데 여성직원은 총 944명에 달해 전체 직원의 23%를 점유 중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여성인력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신규채용 인원의 평균 4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내 여성직원의 점유율만을 놓고 보면, 이번 워크숍 개최가 오히려 늦은 감이 들 정도로 관세행정 곳곳에서 여성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김낙원(서울세관, 6급)씨는 "30년을 세관에서 근무했음에도 여직원을 위한 워크숍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여성 핵심인재 육성과 양성평등 균형인사 구현방안 등의 토론을 통해 여성공무원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관세청 또한 워크숍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지켜보며, 정기적인 개최를 약속할 만큼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관세청이 내딛은 행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하며, 한가지 덧붙여 이같은 외형적인 행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각종 승진심사에서의 양성평등도 반드시 실현할 것을 주문한다.

총 311명에 달하는 관세청내 사무관급이상 현 인원 중 사무관이상 여성직원은 11명에 그쳐 총원 대비 4% 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심사승진과 외부채용을 통해 각각 두명의 여직원이 사무관이상에 올라 있으며, 나머지 7명은 사무관 임용고시 출신이다.

관세행정 성격상 현장업무가 대다수인 것은 분명하나, 통관현장은 물론 마약조사업무에까지 미친 여성직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지켜볼 때 이같은 변명(?)은 무리수다. 성윤갑 청장이 취임 당시 강조한 '고부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내부고객인 여성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행정·예산지원은 물론, 각종 객관적인 승진심사를 통해 진정한 양성평등이 실현되길 기대한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