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10년후 국세청의 모습

2006.03.09 00:00:00


"성실하게 세금을 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여 잘못된다면, 살살 해주세요."
국세청이 개청 40주년과 G10 국세청장회의 창설회원 가입을 자축한 단합대회를 지난달 24일 국세공무원교육원 체육관에서 개최한 가운데, 이날 무대위에서 흥겹게 노래하던 초대가수가 강남 某세무서장에게 부탁한 애교성 멘트다.

전국 각 세무서장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행사는 그간 딱딱하고 권위적이라는 세무공무원의 고정 틀과 달리, 평상복을 입고서 초대가수의 노래자락에 흥을 돋구는 흔한 범부(凡夫)와 같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세무공무원 자신들의 눈에 비춘 모습일 뿐, 초대가수처럼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세무공무원은 여전히 무섭고 위압감 넘치는 권력(?)기관 직원들로 비친다.

이날 참석한 전국세무관서장들은 초대가수의 사전작업(?)에 파안대소하며 넘겼으나, 제3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국세청의 모습이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앞서 열린 연찬회 특강을 통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세청과 세무공무원으로 거듭나자"고 주문하는 등 취임이후 강조해 온 납세자와 함께 하는 열린 세정을 강조했다. 

취임 1년여를 앞둔 지금, 열린세정의 문호가 얼마만큼 열렸는지?, 납세자의 체감지수는 과연 어느 수준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지금의 노력보다 더욱 배가시켜야 함은 이날 행사가 아니더라도 전국 세정현장 곳곳에서 묻어난다.

개청 40년을 넘어 50년과 100년을 이어갈 국세청의 모습을 그려보며, 국세공무원을 향한 납세자의 고정관념이 언제쯤 깨질것인지도 자못 궁금하다.

국세청이 기울여 온 많은 노력탓에 세정현장을 함께 지켜온 세무대리인들은 '상전벽해'를 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 동일선상에서 바라본 시선일 뿐 납세자의 인식과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

이날 행사현장에서 마주친 某서장은 "국세청이 시대적 소임과 책무에 따라 외연팽창에 주력해 온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이 시대 투명세정을주문받고 있는 국세청은 혁신성공을 기반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공고히 쌓아갈 것"임을 자신있게 말했다.

앞으로 10년, 반세기를 맞은 국세청 개청 50주년 기념 연찬회를 기대한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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