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끝난 후에 기념품을 제공하려고 했지만 회원들의 거센 반발로 총회 중간에 기념품을 제공하게 됐다."
지난달 28일에 개최된 한국세무사회 제44회 정기총회에서 회무보고 도중 본회 L某 이사는 수천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던 총회 시작전과 달리 겨우 30여명의 회원들만이 자리를 지키는 볼썽사나운 사태가 일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이와 같이 말했다.
"당초 총회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회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려 했지만 총회 중간에 회원들의 거센 요구를 못 이겨 마지못해 기념품을 전달하게 됐다"는 게 L某 이사의 해명이다.
결국 원활한 총회 진행을 위해 기념품 제공시간을 총회 종료이후로까지 늦추려 했던 세무사회의 고육지책도 무용지물이 됐다.
이와 관련,경품행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원활한 정기총회가 이뤄질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총회이전에 이미 제기됐었다. 그러나 세무사회는 경품행사가 없더라도 총회가 끝날 때까지 많은 회원들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세무사회의 기대는 어이없이 무너졌고 이번 계기를 통해 세무사회 회원들이 각성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년동안의 세무사회의 회무보고 및 회칙 개정 등 향후 세무사회의 앞날을 가름하는 중요한 행사를 외면한 채 기념품만 챙겨 자리를 떠난 회원들.
정기총회가 끝날 무렵 본회 임원선거 일정 등 회칙 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많은 회원들은 나 몰라라 했다.
특히 회칙 개정에 대해 일부 회원들간의 격론이 이어지자 임향순 회장이 거수투표를 통해 회칙을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그 자리에는 겨우 30여명의 회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 수천석의 빈 의자만 뎅그러니 놓여 있었다.
매년 정기총회때 경품행사를 실시할 것인지 아니면 무슨일이 있어도 정기총회가 끝난 후 기념품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정기총회의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권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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