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고를 이용한 세금 납부가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선 세무서의 전자신고 안내창구 모습은 여전히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종합소득세 확정신고기간동안 일선 세무서의 전자신고 안내창구 모습은 마치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스런 모습을 보여 세무직원이나 납세자 모두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다.
특히 일부 세무서의 경우 전자신고를 위해 세무서를 방문했지만 보통 1∼2시간을 기다려야만 전자신고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신고를 마칠 수 있었으며,납세자간 신고순서를 놓고 마찰을 빚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일부 세무서는 고육지책으로 납세자들이 대기하는 의자에 번호표를 붙여 순서를 정했지만 납세자가 대기하는 동안 수차례 번호가 매겨진 의자로 자리를 이동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일부 납세자는 일선 세무서 민원실 등 행정기관에서 보편화돼 있는 대기번호표를 비치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명하는 등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전자신고창구의 혼잡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서울 某세무서 관계자는 "납세자가 전자신고에 대한 사전숙지를 통해 직접 신고를 한다면 이러한 불편은 해소될 수 있지만 굳이 세무서를 방문해 전자신고를 하려 한다"며 "일부 납세자의 경우 스스로 전자신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세무서를 방문해 신고를 해야 안심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세무서를 방문,전자신고의 도움을 요청하는 납세자의 경우 대부분 세무대리인을 위임할 수 없는 능력의 영세사업자나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납세자로 구성돼 있어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세무서비스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홈택스서비스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서는 납세자들이 세무서를 찾아 전자신고를 하는 비율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며,납세자들 스스로 전자신고를 통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부가세·종소세 등 세금납부기간에 되풀이되는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홈택스서비스 이용절차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는 한편,세무서를 방문해 전자신고의 도움을 받은 납세자들이 신고절차를 숙지함으로써 스스로 전자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안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권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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