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변해야 산다

2006.07.17 00:00:00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면, 더이상 사무소를 영위할 수 없도록 강제해야 한다."

"직무보조자에게 업무를 다 맡기고 할 일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이래서야 전문자격사라고 할 수 있나?"

한국관세사회가 지난달 29일과 30일 관세청과 공동으로 워크숍을 개최한 가운데, 전국 각 지부장 및 본회 위원들이 참석한 분임토론회에서는 현 관세사계의 안일한 업무활동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록 참석자 면면이 관세사와 한정된 관세청 관계자들이지만, 이날 성토된 내용만으로도 전국 관세사무소가 처한 실태를 낱낱이 알 수 있었다.

앞서 수준이하의 관세사무소 운영실태를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했던 토론회 참석자들 또한 실제로 수출입 통관현장에서 사무소를 개업,운영하는 이들이다.

감독기관인 관세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토론회장에서 하루에 십수번도 얼굴을 맞닥뜨리는 동료나 자신들을 향한 질책이 일견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변화에 몸부림치는 관세사계의 일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관세사회는 밖으로는 FTA와 DDA 등 무역자유화의 물결을 앞두고 있으며, 안으로는 수준높은 관세서비스를 요구하는 납세자의 요구와 통관취급법인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더이상 관세전문자격사라는 명함만으로 사무소를 꾸려갈 수 없으며, 결국은 변해야 살 수 있다.

이미 본회에서는 관세사발전특별위원회를 발족해, 과거 30년을 뒤로 하고 과거의 30년 청사진을 마련하는 등 업무영역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발빠른 신진 관세사들은 전문영역을 개발해 한우물만을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관세사가 고령이면 어떤가? 일만 잘하면 그만이다.

사무소 직무보조자에게 단순통관대행 업무를 떠맡기고 아예 출근조차 하지 않는 일부 극소수 관세사의 행태가 문제일 뿐이다.

이제라도 관세사회 내부에서 터져 나온 자성의 목소리에 희망과 기대를 걸며, 더욱 처절한 변화의 기세를 바란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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