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직원 자긍심고취 인사 필요

2006.09.18 00:00:00


"개인 직급정보를 함부로 공개할 수도 없으며, 무엇보다 개인들이 극도로 꺼려합니다."

"나이 50이 넘도록 주사보(7급)에 머물러 있어,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마치 죄인이라도 된 듯 고개를 세울 수 없습니다."

관세청내 직원들의 직급을 물을라 치면, 자신의 동료보다 뒤쳐져 있거나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원 대다수는 이처럼 입을 맞춘 듯 대답한다.

관세국경 현장에서 수십년을 종사하며 나름의 자긍심을 가져왔으나,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바로미터로 대변되는 직급에서만은 그간의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죄스러움만이 남을 뿐이다.

비단 관세청뿐만 아니라 정부기관가운데서도 승진 적체가 심한 곳은 예나 없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공무원의 가장 큰 관심사이며, 개인 스스로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자긍심을 올려 세우는 지렛대로 작용하는 것이 승진이나, 한정된 TO 탓에 단맛보다는 좌절의 쓴 맛을 보는 이가 더욱 많다.

인사단행이후 후폭풍처럼 반드시 닥치는 인사 후유증도 따지고 보면, 혜택자보다는 탈락자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군중심리가 작용한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조직전체 차원에서라면 사뭇 얘기가 달라진다. 구성원을 아우르며 앞으로 가야 하는 조직특성상 다수의 불만과 불평을 애써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으로, 승진 탈락자에 대한 배려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세청과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기관들이 앞다퉈, 승진인사시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최우선 반영할 것임을 밝히며, 이에 대한 원칙공개마저 서두르고 있다. 인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승진탈락자의 경우 마치 개인의 능력과 자질이 못미쳐 탈락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실제로 승진인사에 거푸 탈락해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무원들은 가족과 주변인사들에게 느낄 죄스러움이 더욱 커질 것은 당연지사로, 개인의 능력과 자질마저 저품으로 취급될지 극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동시에 고려하는 인사관행이 시급한 이유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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