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수출 7천억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 6천억 달러 돌파 이후 닥친 코로나-19 펜데믹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7년이라는 단기간에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관세청은 26일 수출입 통계로 본 2025년 대한민국 5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2025년 우리나라 무역통계를 결산하는 의미로 품목, 국가, 금액 등 수출입 현황을 8개 부문으로 분석했다.

◆첫번째 키워드-‘수출 7천억 달러’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로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수출강국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2025년 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천94억달러(원화 1천9조원)로 최초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은 1억9천849만톤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수출중량을 단순 환산하면 컨테이너(20피트) 약 945만개 상당으로, 이는 쌓으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2천777개와 맞먹는 높이다.
해상을 통한 수출액은 4천277억달러로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 수출은 전체 중량의 0.3%(54만톤)에 불과하지만, 수출액은 전체의 39%(2천760억달러)로 해상운송 대비 고부가 소량화물 구조를 보였다,
수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3%(2천325곳) 증가한 10만2천곳이었으며, 수출신고는 9.0%(114만건) 증가한 1천378만건이다.
수출이 2년 연속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인 반면, 수입은 6천318억달러(898조원)으로 전년 대비 보합세(△0.003%)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17년 이후 최대규모인 777억 달러 흑자(2년 연속)를 기록했다.
수입 물량은 5억4천457만톤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해상을 통한 수입액이 4천251억 달러로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을 통한 수입중량은 0.1%(69만톤)에 불과했으나 수입액은 33%(2천59억달러)로 나타났다.
수입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1%(4천751곳) 증가한 23만6천곳이며, 수입신고는 5천454만건으로 1년 전보다 4.6%(239만건) 증가했다. 특히 기업 비중이 절대적인 수출과 달리 수입신고는 개인 비중이 83.6%로 해외 직접구매 증가 등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두번째 키워드- ‘미국 관세정책’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외에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관세 부과로 압박했다.
세계 보호무역 기조 및 연초 미국의 관세부과정책(2월) 등 불확실하고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1% 감소로 출발했다. 새 정부 출범과 10월 관세협상 타결 등을 거쳐 하반기 큰 폭의 수출 증가세로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다.
새 정부의 끈질긴 대미 통상협상과 우리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세청도 전담대응조직인 ‘미대본’을 출범시키는 등 수출입기업 지원에 힘을 보탰다. 미대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고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출범한 관세청 특별대응본부다.
◆세번째 키워드- ‘반도체’
지난해 반도체는 2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 역시 1천753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4.7%을 차지했다. 이는 승용차 수출 규모(685억 달러)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수입에서도 반도체(12.3%)는 부동의 1위였던 원유(11.9%)를 제치며 본격적인 AI 시대로의 대전환을 실감하게 했다.

◆네번째 키워드- ‘K-기업의 저력’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출기업과 수입 기업은 각각 2.3%, 2.1% 증가했다.
또한 전통적인 주력품목인 반도체·승용차·철강·석유제품·선박 등 5대 품목이 여전히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51.7%)을 책임졌다. 반도체는 24.7%로 역대 최대 수출비중을 차지했으며, 승용차(9.7%), 철강제품(6.5%)로 나타났다.
반도체(1천753억달러)가 전년 대비 21.9%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으며, 승용차(685억달러), 0.3%, 선박(304억달러) 24.0% 증가한 반면, 철강제품(459.9억달러)와 석유제품(459.7억달러)은 각각 4.5%, 9.4% 감소했다.
승용차는 최대수출국 미국 관세정책 등 어려움에도 유럽연합 등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수출에 힘을 보탰다.
◆다섯번째 키워드-‘수출시장 다변화’
수출 1·2위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를 EU, 베트남, 대만 등으로 신속히 대체하며, 시장개척을 통해 미·중 의존도와 위험을 분산하는 자생력을 보였다.
수출 1, 2위인 중국과 미국 수출 감소에도, 유럽연합과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및 기타국 수출을 늘리며 최대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중·미와 함께 수출 상위 5대국인 유럽연합, 베트남, 대만은 2025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비중 25.0%), 충남(13.7%), 울산(12.2%)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았고, 권역별로 보면, ▲5개 초광역권(5극) 중에는 수도권, 동남권, 중부권 등 3개 권역과 ▲3개 특별자치도(3특)는 전북, 강원, 제주 모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