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 제2회 AI혁신감사인증포럼 개최
"AI도구의 검증·인증 절차와 중앙집중형 인증체계 마련 필요"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해외 회계사회도 AI 기술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회계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인회계사회는 자회사를 통해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싱가포르는 국가 주도로 회계사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호주 역시 회계사에 AI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최운열)는 지난 28일 ‘해외 회계사회의 AI 대응 활동 심층 분석 및 국내 적용 방안’을 주제로 제2회 AI혁신감사인증포럼을 개최했다.
AI혁신감사인증포럼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감사·인증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행사로, 이번 포럼에는 500여명이 웨비나로 참여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양대 나현종·정태진 교수는 ‘해외 회계사회의 AI 대응 활동 심층 분석 및 국내 적용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이들은 △회계감사에서의 AI 활용 △국내 AI 도입 현황 △국제기구의 AI 대응 프레임워크 △해외 회계사회 및 규제기관의 AI 대응 동향 △AI 인증·검증 모델 비교 △국내 적용 방안과 관련된 주요 논점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나현종 교수는 AI 도입 현황과 관련해 “대형 회계법인은 자체 플랫폼 개발과 인력·교육 투자에 적극적이지만, 중소형 회계법인은 전문인력, 비용, 보안 부담 등으로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회계사연맹은 글로벌 허브로서 AI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Knowledge Gateway’와 산하기구별 기술 활용 현황을 정리한 ‘Technology Matrix’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는 AI 발전속도에 신속 대응을 위해 상시 업데이트가 가능한 카탈로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기구의 대응은 글로벌 공통분모를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으나, 각국의 제도와 시장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각국 회계사회가 자국의 고유한 맥락에 맞는 보완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진 교수는 해외 회계사회 및 규제기관의 AI 대응 동향을 미국, 영국, 싱가포르, 호주의 4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AICPA의 기술 자회사인 ‘CPA.com’을 통해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술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은 회계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에 대해 독립적인 평가와 인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국가 주도의 ‘AI for Accountancy Industry’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회계사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 역시 회계사 대상 AI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한국은 회원 중심의 교육·지원 체계를 갖춘 호주 모델과, 감독 당국 및 정부 정책이 연계될 수 있는 싱가포르 모델을 함께 갖추고 있어 해외 사례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한국의 제도에 부합하는 혼합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는 이영한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무, 강대민 금감원 감사인감리총괄팀장, 강진화 삼덕회계법인 상무, 박원일 삼정회계법인 전무, 손동춘 한영회계법인 전무, 이승영 안진회계법인 전무, 이승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이준일 경희대 교수가 참여했다.
한 토론자는 “AI 도구를 활용한 감사가 내부 오류 및 부정 발견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회계법인의 AI 도구 개발·도입 투자에 따른 감사품질 제고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적 시장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토론자는 “AI 도구 활용 시에는 데이터 보안에 대한 검토가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회계법인의 정보보안 책임 체계 강화와 AI 정보보안 가이드라인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도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검증 및 인증 체계 마련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한 토론자는 “감사에 활용되는 AI 도구의 누락·착오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게 되면 사회적 책임이 커질 수 있다”며, “AI 도구의 검증·인증 절차와 중앙집중형 인증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개인이 AI를 활용해 감사 업무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개발 활용하는 데까지 기술이 발전한 현실을 고려할 때, 개별 도구 승인 방식보다는 최소한의 사용 규범을 정하는 Negative 방식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회계사의 AI 도구 활용 역량 제고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다른 토론자는 “에이전틱 AI 등 새로운 도구가 빠르게 등장하는 상황에서 회계사가 전문가적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도구의 기능과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며, “한공회 차원의 체계적인 AI 교육·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앞으로도 AI혁신감사인증포럼을 중심으로 AI 시대에 부합하는 감사·인증 업무 혁신과 제도적 지원을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