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공한 국세청장이 되려면

2006.07.13 00:00:00


청장의 갑작스런 사표로 어수선했던 국세청이 전군표 차장이 후임청장으로 지명된 것을 계기로 안정을 되찾았다. 전임 청장의 돌발사표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딱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하면서…. 다만 후임 국세청장에게는 일러둘 말이 많다.

전군표 국세청장 지명자는 청와대로부터 지명을 받고난 뒤 기자회견에서 일성으로 "성실한 기업은 적극 보호하고 탈세하는 기업에게는 부담스런 국세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고소득자에게는 상응하는 세금을 물리고 저소득층에게는 따뜻한 세정을 펼쳐 분배정의에 기여하는 국세행정을 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세청의 가치 창출'과 '공정한 인사관리','비전있는 국세청' 등을 열거 했다.

옳은 진단이다. 그러나 전 지명자의 이런 각오들은 말처럼 쉽게 달성되는 게 아니다.

과거 역대 국세청장들 가운데 '성공한 국세청장'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조직의 힘을 극대화시킨 공통점이 있다. 그 원천은 바로 공정한 인사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인사는 자칫 조직의 힘을 저하시키고, 능력있는 사람을 좌절시키는 마(魔)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인사는 만사'라고 하지 않는가.

소수를 좋게 하기 위해 다수가 괴로움을 당해야 하는 인사(人事)는 결단코 피해야 한다. 발탁인사는 공감할만한 객관적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얼마전부터 국세청 인사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눈여겨 새겨야 할 대목이다.

전군표 지명자는 그의 개인적인 역량이나 공직관, 출신지역 등 여러 면에서 소신있는 공정인사에 상대적으로 자유스러울 것으로 짐작된다. 조직의 힘을 공정인사를 통해 한층 극대화시키는 국세청장이 된다면 '성공한 국세청장'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세정신문 기자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