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에 관한 연구-(21)

2005.08.04 00:00:00

김상현 (국세청 종합부동산세과장)


 

(2) 정보화 정책의 문제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 건설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남·북한과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한민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이들을 광범위한 정보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할 수 있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한민족 가상공동체를 건설한 다음 이 가상공간을 통해 서로 소재를 확인하고, 정보를 전달하며, 다양한 교류협력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향후 가상공동체를 중심으로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를 육성해 나가고자 함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는 러시아와 중국 등 생활여건이 어려운 지역의 동포들에게 컴퓨터를 많이 보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기업 등 민간 차원에서 재외동포들에게 컴퓨터와 초고속인터넷 보급을 위한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정부의 공식적 해외 원조자금을 한민족 밀집지역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한민족의 정보화사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민간과 정부 모두 한민족 구성원 외에 현지 지역주민과 지역정부에 대해서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충분한 지원을 해 우리 동포와 현지 주민 사이에 갈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국 및 러시아 등 지역의 한민족 구성원들의 소프트웨어 능력은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이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 소프트웨어 활용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두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정보통신분야의 엘리트로 성장할 수 있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각 지역에서 선발한 다음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일정기간 집중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으로부터 컴퓨터분야 전문강사를 현지에 파견해(자원봉사 차원이나 정부의 재정지원 하에)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가 얼마나 활성화되느냐 하는 것은 상당부분 한민족 구성원들의 정보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정보화 교육을 실시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정보화 전문가를 양성하고 한민족 구성원 전체의 정보역량을 제고하는 데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잘 인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민족네트워크 구축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3) 문화 및 언어정책의 문제
대다수의 재외동포들은 높은 동포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동포들이나 자녀들이 한민족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매우 걱정하고 있고, 또 한글 구사능력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문화란 한 사회집단이나 민족집단이 공유하는 삶의 양식으로서 개별 구성원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접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구성원 사이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는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봐야 한다.

이런 점에 주목해 재외동포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 이민생활을 할때 일반적으로 언어, 음식, 가치관 등의 순서로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상실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언어를 잃어버리면 같은 민족 구성원끼리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은 물론 언어속에 담긴 민족의 문화적 숨결과 가치를 상실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관점에서 재외동포 학자의 한사람은 "민족이 널리 분산돼 살더라도 오직 제 말과 글을 튼튼히 지켜나간다면 하나의 민족으로서 동질성을 보존하며 발전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통일되고 발달된 말과 글을 남겨준 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권종일 기자 page@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