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순강 세무사의 X파일]기업세무관리 비법(7)

2005.12.12 00:00:00

말조심 하세요

1. 某법인의 김某 사장
그는 친구들을 만나면 늘 자신의 재산자랑과 더불어 세금 안 내고 사업하는 비결을 설파한다. 그것도 잔뜩 살을 붙여 과장된 스토리를 엮었다.

"국세청 걔네들 별거 아니야. 내 방식대로 하면 언제 어떻게든 세금 안 내고 말끔하게 빠져나가"하며 신이 났다.

얼마후, 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이 자기의 집과 회사를 덮친다. 모든 장부와 통장 등을 가져갔다.

그리고 두달간 세무조사를 받았고 수십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다.

조사후, 김某 사장은 "그런데 왜 내가 세무조사를 받았죠"하고 세무공무원들에게 묻는다.

"뭐 정확히는 모르지만…. 누가 제보한 것 같은데요."

2. 82년초, 왁자지껄 왕대포 술집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이某 사장은 얼마전 세무조사를 받고 열이 올라 있었다.

"개××들, 세무공무원 ×들은 도둑×들이야. 글쎄 세금이 몇천만원이라고 겁을 주더니 수백만원을 뜯겼다. 날강도들이다"며 세무공무원에 대한 욕을 쏟아놓는다.

옆 좌석에 앉아서 술을 마시던 건장한 체격의 청년 3명 중 한명이 "아직도 그렇게 나쁜 ××들이 있어요. 어디 세무서 누구에요?"

김 사장은 얼떨결에 "○○세무서 누구 누구에요"라고 말해버렸다.

"그럼 저희하고 같이 가시죠." 건장한 청년 3명이 옆구리를 낀다.

"제가 어딜 갑니까? 당신들 누구요?"

"네, 저희는 서울시경 경제반 형사들입니다."

그 다음날 이某 사장과 세무공무원 2명은 구속된다.

3. 유명건설업체 A회장
업계에 꽤 알려진 건설업체의 A회장이 정기 법인세 조사가 시작되자 조사반에 와서 간단히 회사의 개요와 현황 등을 설명한다.

"저희 회사는 IMF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거기에다 아파트 건설용 부지를 구입하면서 소송이 걸린 바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해결돼 이제는 나아졌습니다."

조사 착수후, 회장이 말한 땅이 회사의 장부에 올라 있지 않았다.

확인 결과 회사의 자산을 자신의 친·인척 명의로 부외로 처리했다가 부외로 양도해 양도차익을 빼돌린 것이었다. 엄청난 액수의 세금이 추징됐다.

4. 주물럭 음식점 광고
'83년초. 꽤 알려진 주물럭 음식점이 그때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을 모델로 해 텔레비전에 광고를 했다.

광고의 멘트는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요?"였다.

그때는 음식점이 텔레비전에 광고한 적이 없을 정도로 희귀한 일이었다.

광고 3일후, 국세청 조사요원들이 들이닥친다. 이유는 터무니없이 작은 수입금액에 엄청난 광고를 한 것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십억원을 추징당했다.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요?"에 손님과 함께 국세청 조사요원들도 온 것이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자신의 재산과 세금에 대해 함부로 떠들어서는 안된다. 세치 혀를 잘못 놀리면 패가망신의 길을 걷는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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