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에 관한 연구(36)

2005.12.19 00:00:00

김상현 (국세청 종합부동산세과장)


 

(4)국내외 한국기업 취업시 선발기준
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종사하는 직종은 다종다양하나 최근 동남아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대부분이 3D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언어소통상의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어능력시험의 응시와 일정급수의 통과를 취업의 전제조건으로 해 일상적인 언어의 구사력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우수하고 저렴한 외국인 근로자의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면 우리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그리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 말과 글을 익힌 외국인들이 자국에 돌아가더라도 계속 우리나라 문화를 전파하는 전도자가 될 수 있다. 언어소통에 따른 자연스런 인간관계의 회복 또는 신뢰 회복으로 21세기가 지향하는 세계인의 대열에 낄 수 있다.

향후 증가추세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성공적인 직업생활 및 보람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직업 기초능력의 하나인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에게 기초 한글교육을 권장 내지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반면,외국인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안이 되고 국가적인 입장에서는 한국어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와 영향력을 제3세계에 알리는 간접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5)외국인의 한국어 교사 자격시험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계 학생이 자국에 돌아가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려고 할 때, 한국어능력시험 일정급수이상을 취득한 경우에 정식교사로 강단에 설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6)외국인 장학생 선발시 자격요건
교육부에서 국비 장학생을 선발한다든지 Korea Foundation에서 한국학 fellowship을 외국인 학생에게 부여할 때, 선발기준으로 적어도 한국어능력시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7)재외교민의 한국어 능력 향상 기회
한국어능력시험은 재외동포에게 모국어인 한국어를 습득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수백만의 재외동포가 생활하는 교포사회에서는 부모가 자녀교육에는 큰 관심을 지니고 있으나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교포사회의 자발적인 노력이 한국학교 내지 한글학교를 통해 기초적인 한국어 교육에는 기여하고 있으나 초보교육을 벗어나면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데서 그 실상을 알 수 있다. 만약 초급에서 고급까지 단계별로 잘 개발된 한국어능력시험이 있어 단계별 교육을 가능케 한다면 대개의 경우 초보 단계에 머무르는 교포 자녀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식민지가 독립한 이후에도 영연방의 학교에 대한 영어학습을 지속해 영국의 언어, 문화 및 영향력을 계속했다. 이를 위해 특히 다양한 영어 평가 도구를 개발하고 영국문화원 등을 통해 영국 영어 및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했다. 현재 한국의 2세, 3세 교포의 경우, 한국어를 상실하고 그곳 문화권에 편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말을 아는 교포는 영원히 한국문화권에 남아 있고 이는 우리의 인적 자원 보고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한국말을 모르는 교포는 정신적·문화적으로 더이상 한국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민족 언어 및 민족문화의 보급, 민족 정체성(identity)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한국어능력 시험을 홍보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4. 타국과의 마찰문제
앞으로 한글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가 지닐 수 있는 폐쇄성과 배타성의 위험을 극복하고 세계사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는 고도의 개방성과 포용성, 그리고 고도의 도덕적 자제력을 견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세가지이다.

첫째, 한민족 네트워크 공동체가 폐쇄성과 배타성을 띠게 되면 그 즉시 타 민족과 타 국가, 그것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강력한 정치적 보복을 받게 된다.

둘째, 한국은 GNP 대비 수출입의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고도의 개방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배타적 민족주의의 성향을 보이게 되면 역시 주변국으로부터 강력한 경제적 제제를 당하게 된다.

셋째, 동일 문화집단끼리 강한 친화력을 보이면서 타 문화집단을 배척하게 되면 국제관계는 보호주의, 문명충돌, 전쟁 등과 같은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한민족 네트워크 공동체가 세계를 향해 개방성과 포용성을 지녀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임을 알 수 있다.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는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상호 공존과 공동번영의 큰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민족 구성원들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육성돼야 한다. 따라서 개방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는 동포들이 생활하고 있는 현지사회를 일방적으로 이용하거나 착취하는 접근이 아니라 현지사회의 정치적 주권과 문화적 고유성을 인정하고 경제적 번영을 지원하는 접근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을 존중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현지사회로부터 한민족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민족이라고 인정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한민족 구성원들의 안전과 복지가 보장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남북통일과 중추국가(또한 중추민족)로의 도약을 위한 국제적 여건도 조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한글문화 세계화 사업의 추진은 순수문화적 접근을 통해 타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권종일 기자 page@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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