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프랭크 뮬러, 뤼뷔똥 등 정품시가 220억 상당 중국산 짝퉁 시계를 상습적으로 밀수한 일가족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세관장.박재홍)은 28일 중국산 짝퉁 시계 13,800여점(정품시가 220억원 상당)을 시계밴드 등 시계 부품으로 위장하여 10회 차례에 걸쳐 밀수한 혐의로 주범인 김모씨(남, 45세)는 구속, 김씨 아내인 이모씨(여, 39세)는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모씨 일가족 7남매중 6남매가 2000년경부터 짝퉁시계 등을 밀수입하다 검거되어 실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에 있거나, 지명수배 되어 있어 세관 직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번에 공항세관에 적발된 짝퉁 시계 밀수수법은 더욱 치밀했다.
김모씨는 상표법위반 전과가 3범으로 2002년부터 남대문상가에 시계 수입 및 판매점을 운영해오며 올해 9월 친형이 국제우편세관으로 중국산 로렉스 짝퉁시계 완제품 790점을 밀수하다 적발되자 통관지를 바꿔 공항세관으로 짝퉁시계를 밀수하기로 했다.
또 짝퉁시계를 완제품 상태로 수입하면 세관에 적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김씨는 짝퉁시계를 분해해서 부분품 형태로 수입하기로 마음먹은후 먼저 무브먼트를 수입하고 차후에 시계 헤드, 시계줄, 문자판, 뒷판, 시계줄, 연결고리, 용두 등을 분리하여 수입한 다음 국내에서 재조립하여 판매하려 했다.[사진2]
또한 부분품으로 분해하여 수입하면서 가짜 유명상표 위에 별도의 원산지표시 알미늄 스티커를 덮어씌워 세관에 적발되지 않도록 위장하였고 범행 발각시를 대비하여 도주로까지 사전모의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범인 김모씨는 이를 위해 시계 수리 및 재조립 학원을 다니면서 직접 수강하며 시계 재조립 기술을 배우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분할 수입된 짝퉁시계가 공항세관에 적발되자 김모씨 등 일가족은 사건발생 직후 도주, 자신들의 핸드폰사용을 중지하고, 찜질방 등지에 은신한 후 제3의 인물 명의로 아파트를 임차계약하고 주거지를 이전하려다가 37일간 추적, 잠복 중이던 세관 수사관들에 의해 검거되었다.
공항세관의 한 조사관은 “20여 년 동안 밀수사건을 조사했지만 이번처럼 온 가족이 조직적으로 밀수에 가담한 사건 수사는 처음”이라며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물불을 안 가리는 요즘 세상을 보는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인천공항세관 조사총괄과 이염휘과장은 “ 중국 등 동남아에서도 동일한 수법의 가짜상품의 밀수가 지속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보고 지적재산권 침해 수입화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