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국세청장의 기업챙기기

2007.01.19 09:26:32


국내에서는 엄정한 잣대로 추상같은 세무조사의 칼날을 휘두르는 국세청(장)도 나라밖 해외에서는 국내 기업보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급한 경우에는 국세청장인 내가 직접 전화라도 하겠다"며 '기업 보호론'을 폈던 전군표 국세청장이 제1차 리즈캐슬그룹(Leeds Castle Group)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회의주제는 '공격적 조세회피 문제'였지만, 전 국세청장의 속내는 리즈캐슬그룹에 속한 나라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든든한 보호벽이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 리즈캐슬그룹에 속한 10개국이 세계 GDP의 67.9%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규모가 크고, 우리나라의 직접투자 비율도 60.9%에 달해 이들 국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보호 심리'의 정도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여주듯 전 국세청장은 회의기간 내내 다른 나라 국세청장과 양자회담을 개최해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세정지원을 특별당부하는 등 조세를 통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 국세청장을 만나서는 부가세 환급지연 문제 등 과세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고,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당부했다.

 

세계 조세행정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영국 국세청장을 만나서는 사회보험료 통합징수업무에 대해 논의했고,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한영 국세청장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등 글로벌 조세네트워크를 구축해 영국진출기업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OECD국세청장회의에서 친분을 과시했던 마크 이버슨 美국세청장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고, 일본·캐나다·독일·프랑스·호주 국세청장과도 우의를 돈독히 하는 계기를 가졌다.

 

국세청은 전군표 청장의 제1차 리즈캐슬그룹 회의참석에 앞서 지난해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기업을 대상으로 '따뜻한 세정'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에 대한 세정지원을 촉구하는 한편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에 대해서도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해 주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국 국세청장의 '기업 챙기기'는 기업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상민 기자 osm11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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