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행정차원에서 세무사 보수를 자율화해 경쟁으로 유도하고자 한 것은 납세자들에게 일방적이 아닌 합리적으로 보수를 지불하게 하여 형평성을 통한 효율을 지향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은 많다. 세무사는 자격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보수를 받고 있음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바이다.
세무사는 학습과 연구 또는 닦은 고도의 체계적 지식을 이용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다수 국민에 대한 공익적 봉사활동에 종사하는 이른바 전문직업인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추구에 앞서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위한 활동에 종사함으로써 신뢰와 존경심을 얻게 된다는 속성을 가지므로 상대방인 국민은 전문직업인들에게도 공직자의 경우와 마찬가지의 각오로 다져진 봉사생활을 기대하는 것이다.
사회구성원이 모두 이익을 추구할 경우 그 공동체는 결국 파괴되고 말 것임을 맹자는 경고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을 다투게 되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고 또한 맹자는 이익이 아닌 인의(仁義)가 궁극적으로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올바른 실천전략임을 역설했다.
공익적 활동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덕성은 제갈량의 출사표에서 보이듯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단언해도 좋을 터이라고 맹자는 역설했다. 그는 또한 인간은 감각기관의 욕구를 좇는 작은 몸을 갖고 있지만 도덕적인 것을 욕구하는 큰 몸 또한 동시에 갖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간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감각기관의 욕구만을 따르겠지만 큰 몸을 기르기를 부단히 실천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는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올바른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맹자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과 자발적인 도덕에의 욕구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미약하지만 언제나 살아있는 그 도덕적 욕구를 일상에서 끊임없이 발휘할 것을 요청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는 물건이 필요하고 또 물건을 사려면 돈을 줘야 하고 또 타인이 가져갈 때는 돈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객관적인 기준, 형평성, 합리성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공평성과 염치, 겸손과 자제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격사인 세무사로서 조세행정을 뒷받침하고 있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으므로 인의(仁義)를 소중히 생각하고 지혜를 모아 일한 것만큼 받아야 한다.
우리 자격사만이 유일하게 거꾸로 가서는 안되며 노력의 대가와 물량도 광범위하면 이에 따른 보수는 형평성을 유지하면서 조정이 이뤄져야 마땅하다.그러므로 세무사는 공익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과 열정을 기울인다면 그 대가는 반드시 다가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