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차기 임원을 뽑는 선거가 모두 끝났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지방세무사회별 순회투표 방식으로 치러져 선거 전부터 세무사계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선거 결과 제25대 회장에는 조용근 前 대전청장이 당선됐으며 부회장에는 황정대·임정완·임채용 세무사, 감사에는 정해욱·송주섭 세무사, 윤리위원장에는 채수인 세무사가 각각 당선됐다.
선거가 끝나자 세무사계는 "어느 때보다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한국세무사회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제 단합과 화합을 공고히 해야 할 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용근 회장 당선자도 당선소감을 밝히면서 "이제는 화합이다. 정구정·정은선씨와도 만나 응어리진 마음을 추스를 것이다. 두마음으로 갈라져 있는 민심을 추슬러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선거과정에서는 지방회별 순회투표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겨우 70%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젊은 층의 투표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미흡했다.
또 회원들의 표심(票心)이 관서 對 비관서로 나뉘는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고, 소장파와 노장파의 표심도 각기 달라보였다.
이처럼 세무사계의 민심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단합과 화합을 외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세무사계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하는 현시점에서 느끼는 '단합과 화합'은 매우 절실한 문제라는 게 회원대부분의 인식이다.
▶5억 미만 세무조정 복원 ▶징계양정규정 개정 ▶세무회계프로그램 개발 ▶독자적인 업무영역 개발 ▶타 자격사의 업무침해 방지 등 현안업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7천500여명 회원들의 한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곧 임기를 마치는 임향순 회장도 송별사에서 "우리 회의 문제는 단합과 화합이다"며 회원들의 일치단결을 소망했다.
다행인 것은 선거가 끝나자 젊은층 회원들을 주축으로 "양보와 협력, 화합된 모습"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공약은 다소 정치적일 수도 있고 전략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회원들은 다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새 임원들이 7천500여 세무사를 대변하는 전사(戰士)의 모습으로 우리의 위상을 높여주고, 생존의 위협을 막아내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한 소장파 회원의 지적을 깊이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