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한눈에, 우수기업 탐방-
(주)케이피엠테크
지난 40년간 '무어의 법칙(마이크로 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남)'이 철저히 지켜지던 반도체산업의 성장은 30나노 시대에 들어서는 '비용'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데 드는 자본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해당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수명은 점차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인 완전 습식 TSV 공정을 개발한 프랑스의 Alchimer S.A(CEO Steve Lerner 이하 알치머社)와 한국의 반도체 표면처리 전문기업인 (주)케이피엠테크(대표이사·채창근)가 최근 기술 협약을 체결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알치머社가 보유하고 있는 완전 습식 TSV(Through Silicon Via: 관통전극) 공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로써 케이피엠테크는 완전 습식 TSV 공법의 핵심 원료인 화학약품을 국내 최초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케이피엠테크가 도입한 완전 습식 TSV 공법은 기존의 건식 TSV 솔루션의 경제적인 단점들을 완전히 해소한 혁신적인 기술임과 동시에, 등각성과 균일성, 접착성에서 기존의 건식 TSV 기술에 크게 앞서 있는 기술이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으로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로부터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는 알치머社의 완전 습식 TSV 솔루션은 차세대 3차원 칩 패키징 기술의 핵심 공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알치머社 "케이피엠테크 탄탄한 기술력보고 계약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MEMS 시장 전문 리서치 업체는 지난 2008년, TSV 공법용 웨이퍼가 2009년부터 연평균 66% 가량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미 국내 반도체 관련 대기업에서도 이 TSV 솔루션을 이용한 반도체 메모리를 생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일본,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치머社의 스티브 러너 CEO는 "DRAM·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비용절감과 소형화를 통한 탁월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완전 습식 TSV 공법을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TSV 시장은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계약 배경에 대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지위는 대단히 중요한 단계로 격상되었기 때문에 파트너 선정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였다"고 설명하면서 "(주)케이피엠테크는 지난 40년간 한국에서 PCB와 반도체 표면 처리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적 노하우를 구축해왔음은 물론, 약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한 번에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케이피엠테크 채창근 대표이사는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언급되고 있는 TSV 공법 중에서도 최고의 공법으로 평가받는 알치머社의 기술을 도입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번 완전 습식 TSV 기술 도입을 기반으로 국내 표면처리 분야 선도기업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케미컬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이미 케이피엠테크는 기능성 항균섬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수요창출에 드라이버를 걸었다.
작년 하반기 기능성 항균, 항바이러스 섬유를 개발 완료해 국내외 시험연구기관으로부터 항균 및 항바이러스 시험을 완료했다. 특히 회사는 국내에는 섬유에 대한 바이러스 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이 없어 미국내 GLP인정 전문 시험기관인 MICROBIOTEST(사)에 항(抗) 바이러스 테스트를 의뢰하여 최근 항(抗) 바이러스 시험결과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항균섬유·휴대용 바이오진단기기 등 성공 '끝없는 도전'
기존 섬유시장은 항균 기능성 섬유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최근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항 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섬유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주)케이피엠테크가 개발한 항 바이러스 섬유 EVER-EX는 세계최초 상용화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케이피엠테크는 4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8년 한국형 나노 바이오사업을 선언했다. 그 첫 작품으로 이미 휴대용 바이오 진단기기를 세계최초로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휴대용 바이오 진단기기는 당뇨병과 각종 암을 비롯한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을 1시간 안에 진단할수 있는 첨단 과학제품이다. 포항공대 협력사와 기술제휴를 맺은 이 제품은 성능과 간편성이 입증돼 이미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창근 대표이사는 "회사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성장동력의 안정적인 정착이 관건"이라고 신기술 개발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케이피엠테크는 채 대표이사의 끝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표면처리뿐 아니라,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는 어디든 '무한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권종일 기자>
(주)케이피엠테크는 어떤 회사인가
세계 최고 '파이널 피니싱' 기술 ENEPIG Process '인텔' 승인
국내유일 표면처리 연구소 설립, 對고객 원스톱서비스 각광
지난 1971년 설립된 (주)케이피엠테크는 국산 도금약품 시장의 개척자다.
일본 표면처리제 제조업체인 우에무라와 기술제휴 끝에 일본산이 100%였던 국내 도금약품 시장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인쇄회로기판(PCB)·전자·통신·반도체 및 자동차 부품용 등 국내 표면처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978년엔 수동식 도금기계 도입에 이어 이듬해 기술제휴로 자동 동도금기계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주)케이피엠테크는 약품시장과 함께 도금기계 시장까지 진출하며 국내 유일의 약품소재 및 설비 종합 메이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케이피엠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표면처리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80여종의 약품과 40여종의 전자동 도금설비를 국산화에 성공해 일본, 독일 업체들과 경쟁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기술연구소의 테스트를 거쳐 검증 받은 설비와 약품으로 대고객 원스톱 통합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PCB 구조가 점차 복잡해지면서 (주)케이피엠테크가 자랑하는 파이널 피니싱(Final Finishing)도 각광받고 있다. 파이널 피니싱이란 전기 전도성을 높이는 마지막 도금처리 과정으로 이 분야에서 (주)케이피엠테크의 기술적 위상은 대단하다.
특히 최근에 '우에무라 - (주)케이피엠테크' 이 공동 개발한 '무전해 도금방식(일명 ENEPIG Process)'은 인텔의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PCB 업종 전체로 전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방식은 기존 제조방식보다 30%이상의 원가 절감효과가 있으며, 고부가 제품에 맞춰 기판 배선 디자인의 제약을 최소화하고 복합적인 애플리케이션 대응 (와이어 본딩, 솔더 결합)을 최적화 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PCB 도금 방식으로 시장성이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박기태 기자>
채창근 대표이사는 누구?
'한국 표면처리산업 발전의 선구자'
금속표면처리(鍍金)업계에서는 그를 '한국표면처리산업의 선구자'로 꼽는다.
40여년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이 땅에 도금산업의 중요성을 스스로 몸을 던져 보여줬고, 오늘과 같은 도금산업의 과학적인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었기 때문이다.
70년대 초 낙후된 금속표면처리산업으로는 공업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고 판단한 채창근 대표는 일본의 도금기술을 국내에 들여와 우리 것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당시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본 우에무라(上村)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도금 약품 및 도금기계를 직접 생산 공급한 것이다. 도금업계에서는 그 때 채 대표에게 '도금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닉네임을 붙여줬다. 그러나 도금업계 발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앞에 나서고 대우받는 것은 항상 양보했다는 것이 그를 오래전부터 아는 지인들의 전언이다.
"선천적으로 첨단기술 좋아, 연구소에 투자 많아"
당시 도금산업이 학계와 산업계로부터 새롭게 조명받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그를 금속표면처리공학회 회장, 도금조합 회장, 도금협회 회장 등에 계속 추대했다. 물론 도금산업에 기여한 영향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지만 그는 끝내 사양하고 아직도 측면지원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채창근 대표가 우리나라 표면처리업계 발전을 20년쯤 앞당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채 대표는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채창근 대표는 "새로운 일을 찾아내 성취해 내는 과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업인의 즐거움"이라면서 "지금은 주주들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져 정신을 더 반짝 차리게 된다. 신기술 개발과 성장아이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 개인명의로 땅 한 평 없다…전세아파트 살아"
일에 대한 열정과 회사규모에 비하면 그의 개인생활은 초라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결혼과 함께 독립한 막내아들(36세)과 채 대표는 아직 전세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본인 명의로 한 뼘의 땅도 없다고 한다. 퇴근 후 헬스클럽을 찾아 체력을 단련하고 아침 8시 반이면 어김없이 출근한다. 이것이 년(금년) 매출목표 750억원, 알짜기업으로 통하는 케이피엠테크 오너의 일상이다. 그의 검소한 성품과 기업가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채창근 대표는 "나는 천성적으로 새로운 첨단기술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술연구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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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엠테크 첨단기술과 첨단공법으로 생산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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