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취임사[전문]

2008.03.01 09:25:56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청와대에서 장관 임명장을 받고 오후 7시 취임사를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침묵’에 나온 ‘회자정리(會者定離) 이자정회(離者定會)’를 취임사 첫머리에 올렸다.

 

님의 떠나감에 대한 시적 자아의 격정적인 감정의 토로라고 할 수 ‘회자정리 이자정회’로 그간의 심경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헤어짐이 만남으로, 슬픔이 희망으로 역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취임사 전문-

 


「긍정적인 사고로 도전하는 사람에 의해 역사는 이루어집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다시 만나는데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세상살이의 이치임을 알면서도

 

이자정회(離者定會)의 꿈을 꾸었습니다.

 

여러분들과 다시 일하게 된 것이 꿈같습니다.

 

인류는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폭발적인 발전을 해 왔습니다.

 

우리는 산업혁명의 낙오자가 되어 나라 잃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지금 디지털혁명을 맞아 새로운 폭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사의 중심에 서느냐, 아니면 변방으로 가느냐는 역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금 세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선진일류국가”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다짐했습니다.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약속했습니다.

 

“창조적 실용주의(Creative Pragmatism)”를 바탕으로

 

“따뜻하고 개방적인 시장경제(Smart & Global Market Economy)”로 나갈 것을 표방했습니다.

 

첫째 자율과 경쟁,

 

둘째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

 

셋째 수요억제보다 공급확대,

 

넷째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다섯째 탈락자와 약자에 대한 배려

 

여섯째 법의 지배 확립

 

일곱째 개방과 글로벌스탠더드 추구

 

“MBnomics의 7대원칙”입니다.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를 목표로 정했습니다.

 

속도감 있는 규제완화와 감세에 의해 투자마인드를 살리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조치를 추진하여

 

경기를 회복시키도록 노력합시다.

 

규제의 최소화, 세율의 최저화, 금융의 글로벌스탠더드화, 노사관계의 법치화 등 4대 원칙에 의해 세계 최고의 기업환경을 조성하여

 

지속성장을 이어갑시다.

 

과학기술투자를 GDP의 5%로 확대하여

 

첨단산업을 발굴하고,

 

관광, 의료 등 서비스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지속적인 신성장동력을 개발하여 나갑시다.

 

지난 10년간 우리경제는 “축소지향의 경제”였습니다.

 

4.9% 성장했지만 투자증가는 2.6%에 그쳤습니다.

 

280억달러까지 갔던 경상수지는 매년 반 토막 가까이 잘려 나가고

 

외채는 3800억달러로 늘었습니다.

 

청년실업자 80만에 비정규직 800만이라고도 합니다.

 

세계경제는 10년 호황을 마감하고 침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우리는 좋았던 지난 10년을 놓쳤습니다.

 

지금 대내외여건 모두 10년 이래 최악입니다.

 

세계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국제원자재가격은 폭등하고 있습니다.

 

원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고 밀가루가격은 100%나 올랐습니다.

 

우리는 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세대의 운명이 갈립니다.

 

세계사의 낙오자가 다시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획재정부가

 

“섬기는 정부”의 수석부처로서 솔선수범합시다.

 

“이명박정부”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향도적인 역할을 합시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국민에게 알리고

 

구체적인 행동계획(Action Plan)에 따라 속도감 있게 일합시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선배로서 가르치며, 사랑을 베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정만큼 따뜻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기획재정부를 만들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을 끝까지 참고 견뎌라.

 

그러면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지만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으로 남게 되리니.」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동료 여러분

 

역사는 긍정적인 사고로 행동하는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제2의 국운융성시대를 열어봅시다.

 

우리 다시 한 번 해 봅시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러분들과 다시 일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2.29

 

강 만 수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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