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으로 영전하면서 출입기자실에 방문 그간의 소회를 국민여러분에게 밝혔다.
허용석 세제실장의 '기획재정부를 떠나면서'(이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정든 기획재정부를 떠납니다. 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떠나게 되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가는 길에 자꾸 뒤를 돌아 볼 것 같습니다.
출근하면 일에 파묻혀 있다 고개를 들면 어느새 시계바늘이
밤 12시를 가르키곤 했습니다. 새벽과 밤을 오가다 보니
며칠씩 햇빛을 보지 못한 적두 많구요.
그러다 보니 아쉬운 일이 많습니다.
밥 한번 먹자며 부도수표 날린게 부지기수고,
약속해 놓고 못 나가고, 복도에서 수인사도 못하며 스치고,
이름도 기억 못하고…, 다 헤아릴 수가 없군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못 다한 일들을 숙제로 안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가정에도 편안함과 따스함이 항상 넘쳐나시길 기원합니다.
너무 바빠 시간을 쪼개 쓰시는 우리부 기자단 여러분께
이 순간 기사작성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글로
분명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만, 떠나면서 전하고 싶은
제 마음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글귀를 우연히 발견해
한자 더 적습니다.
여러분 큰 성취 이루십시요.
May the road rise to meet you.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May the sun rise warm upon your face,
the rian fall soft upon your fields
and until we meet again, may god
hold you in the hollow of his hand.
2008. 3. 7
세제실장 허 용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