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이를 어째야 쓰것소∼이"

2010.01.11 09:38:47

"어째야 쓰것소이∼"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결정발표가 있은 뒤 어느 광주시민이 막걸리 한사발 들이킨 후 장탄식한 말이다. 곁에서 이 말을 듣고 있는 기자의 가슴도 미어지는 듯 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고 있다.

 

호남의 대표기업인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지역경제사회는 큰 충격에 빠져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 타계후 장남인 박성용 회장(2005년 별세) 주도로 항공업에 진출했고, 지난 2002년엔 박삼구 전 회장이 취임한 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면서 확장경영이 이뤄졌다. 이후 여세를 몰아 2006년 건설업계 1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일약 재계 서열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호사다마'격으로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 후부터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것.

 

이는 곧 심각한 호남지역 경제위기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여수의 석유화학계열사를 비롯 연관 중소기업 및 서비스 관련 종사자 고용효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연간 3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지역소재 계열사가 지방세로 납부하는 금액만 연 580여억원이다. 이외에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타이어, 석유화학, 금호산업 등의 270여개 협력업체에 결제하는 금액만도 연 1천73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호그룹은 어느 그룹보다 메세나 운동에 적극 참여해 광주비엔날레 창설에 30억원을 기부하는 등 문화예술 진흥 및 지역사회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때문에, 향토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재계 10대 기업에 랭크돼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재계를 비롯해 광주, 전남·북 유관기관과 지역민들에 널리 공감을 얻으며 금호살리기 구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광주·전남지역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 합리적·정책적 지원을 강구해 긴박한 일정 조정에 맞춰 정상가격으로 대우건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광주지방국세청도 '금호그룹 사태'의 조기 정상화에 일조하고 있다. 관내 일자리 창출 제조기업인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납기연장, 징수유예 등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세정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 보탠다면 채권단·금융기관 등과의 협의과정 중에서 부딪히거나 발생할 수 있는 세무관리상의 문제점을 긴밀히 협의·해소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발연대 중시했던 '세원배양'이 이 시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 것이기 때문이다.

 



손범주 기자 sbj30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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