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무서의 오후, "내 인생의 롤모델은 우리 부서 계장님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외치는 직원들이 보인다.
직원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주인공은 지난달 30일 '닮고 싶은 관리자 像'에 선정된 박잠득<사진> 노원세무서 재산법인세과 계장이다.
박 계장은 국세청 내부통신망에서 '지식마일리지' 순위가 2만여 전 세무공무원 중 무려 11위를 차지할 만큼 직원들 사이에선 '박학다식'의 대명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특히 넘치는 열정으로 직원들의 고초를 일일이 챙겨주는 섬세한 리더십과 해결사 기질은 그만의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지로 부서 막내직원이 경기도 소재 한 공동묘지에 직접 내려가 현장조사를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까다로운 경정청구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박 계장은 자신의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막내직원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공동묘지'로 함께 출장을 나가, '숙달된 조교의 시범'을 보여주며 어려움을 나눴다.
이처럼 후배직원들을 챙겨주는 박 계장의 넉넉한 마음은 그의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쪽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쪽지에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일하자',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겸손하라' 등 업무를 처리하기 전, 늘 직원들과 납세자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겠다는 박 계장의 의지를 담은 3가지 원칙이 적혀있다.
이에 박 계장의 리더십에 반한 직원들은 지난달 14일 국세청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닮고 싶은 관리자 像'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박 계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서내 최고 득표로 박 계장을 닮고 싶은 관리자 像에 등극시켰다.
박 계장은 "지금껏 많은 상을 받았지만 직원들이 주는 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값지게 생각한다"면서 "단지 노원서 모든 직원들과 합심해 열심히 일 했는데 나 혼자만 결실을 얻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어려운 업무에 처했을 때 박 계장님은 늘 해결사로 나서 일일이 업무를 챙겨주고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등 모범 관리자의 진정한 표본이다"면서 "나도 박 계장님처럼 후배들에게 믿음직한 선배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