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자택 측근들 '출근 도장'…"구속하라" "저 빨갱이" 소란도

2017.03.20 08:43:59

 일요일인 19일 오전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 앞은 대체로 조용했다. 지지자 7~8명만이 자택 앞을 지키며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찾은 첫번째 외부 손님은 정송주·정매주 T 미용실 자매였다. 두 자매는 오전 7시25분께 박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들어간 뒤 약 50분 뒤인 오전 8시16분께 돌아갔다.

정송주 원장은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를, 정매주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화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송주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이틀째인 14일부터 6일째, 정매주 원장은 15일부터 5일째 매일 아침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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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 에서 한 시민이 체포를 외치며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17.03.19. myjs@newsis.com
주말에도 이른 아침 머리와 화장을 마친 것으로 내다봤을 때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외부 손님이 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은 오전 11시41분께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취재진이 "어떤 일로 방문했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 경호관은 16~17일에도 각각 한차례씩 자택을 찾았다.

유영하 변호사는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일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오후에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유 변호사는 지난 15일과 17~18일 잇따라 삼성동을 찾았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소환 일정을 통보한 15일 오후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약 2시간 동안 머물다가 돌아갔다. 하지만 17일과 18일은 각각 6시간, 8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머물렀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다. 

자택 앞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일부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자택을 향해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담벼락 옆 전봇대에는 박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새롭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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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장미꽃을 붙이고 인증 사진을 찍던 60대 추정 여성은 "세계적으로 정말 창피한 일"이라며 "이런 나라는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30대 추정 남성은 "강북에서 박 전 대통령 자택을 구경하기 위해 왔다"면서 "특정 정치색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수원 '유다의 집 실로' 목사라고 밝힌 김창호(53)씨의 등장으로 한때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박근혜 이제는 구속이다. 구속영장 청구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박근혜는 죄가 없다. 내보내라 저 빨갱이"라고 소리치며 김씨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경찰 제지로 양측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께는 40대 추정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이 서예를 하시는 것 같아 준비했다"며 한자 자전(字典)책을 경찰에 전해주고 떠났다.


<뉴시스>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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