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영진위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김세훈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가칭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의 선언문을 들어 "분노한 영화인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과, 그리고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져야하는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정작 영진위는 변명과 억울함만 호소하는 위원장과 함께 무책임과 무능력의 늪에 빠져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의 입맛에 맞춰 영화진흥정책과 사업이 널뛰듯 하고 영진위 내부의 블랙리스트 실행이 특검 수사 등을 통해 일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김 위원장은 왜 영진위원장의 자리에 있어야 하느냐"며 "정녕 박근혜정권 아래 벌어진 수많은 영화계 농단사태에서 본인은 결백하고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 7일 김 위원장이 영진위 실무자들과 영화인들로 구성된 비상대책기구를 꾸리자는 내용 및 자신의 대선 직후 위원장직 사퇴를 영화계 일부 인사와 합의했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 속내가 무척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가 7일 오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및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1,052인 영화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와 류승완 감독 등 영화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2.07. kkssmm99@newsis.com |
노조는 또 "김 위원장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며 "문체부는 이미 지난 12월 말과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위원들의 위촉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영진위는 지난 14일 7인 이내의 영화인으로 구성되는 '심사제도개선협의회'(가칭)를 신설해 심사제도 운영 전반에 영화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영화진흥사업 심사제도 개선방안'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