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세무서 불친절 여전

2002.09.12 00:00:00


지난 5일 서울 관내에 있는 某세무서 정문 안내데스크.
"안녕하세요? 서장님을 만나러 왔는데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3층으로 가시요"하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다. '저 사람이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나?' 하며 다소 의아해하면서 서장을 만났다. 그런데 서장을 만나고 나온 후 안내데스크를 보니 더욱 가관스러운 일은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 2명 중 한명이 요즘 크게 유행하는 아폴로눈병에 걸렸는지 고개를 젖히고 연신 안약을 눈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충혈된 눈이 기자의 시야로 그대로 들어왔다.

세무서는 민원인이 많이 드나드는 행정서비스 기관이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행태가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기자가 전에 어느 공단을 갔더니 안내데스크에 백화점에서나 봄직한 도우미복장을 한 아가씨가 친철하게 안내해주는 모습을 보며 '정부기관도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교훈적인 속담이라고 하겠다. 우리 일상에서 서로 인사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대화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 편리를 위해 세워진 정부기관은 국민의 대행기관으로서 여기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녹봉을 받는 사람들이다. 특히 세무서는 세금을 걷는 곳이 아닌가.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범적인 공무원은 아닐 것이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면 절대 큰 일을 할 수 없다. 공무원도 이제 프로정신을 가져야 한다. 비단 이것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개발하는 창의성과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일선 시ㆍ군ㆍ구의 행정서비스다. 어떤 구청은 구청장이 회의를 통해 민원인과의 전화통화중 불친절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인사조치토록 한다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이 정도면 너무한 것 아니냐며 공무원들이 볼멘소리를 할지 모르지만, 절대 과한 것은 아니다. 공무원은 오직 국민이 있기 때문에 직장을 지킬 수 있기에 자신의 위치를 존재하게 하는 국민에게 진정 마음에서 발현되는 봉사자적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채흥기 부장 chaijen@taxtimes.co.kr>


김종호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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