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특유의 친화력, 스가타회의에서도 통(通)했다

2024.10.30 17:48:24

실무진 없이 각국 청장과 사진촬영·면대면(面對面) 대화로 글로벌 세정외교

한국기업 다수 진출한 베트남 국세청장, "친구" 수차례 꺼내며 우정 나눠

강 국세청장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에 세정상 배려" 각별히 부탁

 

 

강민수 국세청장이 지난 28일부터 4일간 열리는 아·태지역 국세청장회의(이하 스가타, SGATAR)에서 밀도 높은 소통력을 앞세운 면대면 세정외교로 해외 현지에서 우리 기업이 겪고 있는 세무애로 해소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문이다.

 

매년 개최되는 스가타 회의는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이후 11년만에 다시금 열렸으며, 강 국세청장은 취임 후 첫 국제회의에서 의장국으로 나서 17개 과세당국 수석대표와 다자 및 양자 회의를 통해 국세청장급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세정협력의 실효성을 다졌다.

 

환영리셉션이 열린 28일 신라호텔 영빈관 후정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17개 과세당국 대표와 국제기구 대표단이 강 국세청장과 영어로 환담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만끽했다.

 

환영리셉션 행사에서 외국 과세당국 대표단은 잠깐의 비가 내렸음에도 모두 자리를 지키며 한국전통과 K-팝을 융합한 댄스타악 공연을 관람하면서 열정적인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으며, 강 국세청장은 K-컬처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각국 국세청장들과 쉴새없이 대화를 하며 방한에 고마움을 전했다.

 

본격적인 회의가 열린 28일에는 워킹 그룹별로 주요 세정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 가운데, 수석대표회의에서 강 국세청장은 자신이 직접 만든 ‘조세 분쟁의 효율적 해결방안’을 주제로 영어 발표에 나섰다.

 

강 국세청장은 이번 발표에서 “각 세정당국의 공격적 과세문제를 해결하고 상호간 우호적 세정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국 간 조세문제 해결은 상호대결(fight)이 아닌 조화(dance)인 점”을 강조했다.

 

특히 강 국세청장은 전날 환영 리셉션에서 쌓은 각국 국세청장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스가타 회원국 간 이중과세 분쟁해결 포럼 개최를 최초로 제안해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스가타 회의 둘째 날 저녁, 서울 남산 N타워 전망대에서 실무진 없이 각국 국세청장들과 나눈 대화도 세정외교의 한 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 국세청장은 N타워 전망대에서 각 국 도시들의 방향을 설명하며 해당 국가 국세청장들과 일일이 사진촬영을 하는 등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으로 각 국 국세청장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인 베트남 마이 쑤언 타잉 청장과는 베트남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베트남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우정을 표현했다.

 

이같은 관심에 화답하듯 이튿날 오후에 열린 한·베트남 국세청장회의에서 마이 쑤언 타잉 청장은 강 국세청장과 나이가 같다는 점을 환기하며, 서로 ‘친구’라는 표현을 수 차례 강조하며 우정을 나눴다는 전문이다.

 

한·베트남 국세청장 간의 이같은 우정을 발판으로 양국 과세당국은 현지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리한 과세를 지양하기로 했으며, 강 국세청장은 특히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해 세정상 배려를 하는 등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재차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앞서 오전에 열린 한·일 국세청장 회의에선 공격적 과세를 지양하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 과세를 위해 양국이 협력하자는 강 국세청장의 제안에 일본 국세청장이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자칫 딱딱한 국제회의로 이어질 수 있었던 제53차 스가타 회의가 강 국세청장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에 힘입어, 해외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에게 우호적 세정환경을 조성하는 글로벌 세정외교 현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내년 스가타 개최국인 호주의 롭 헤페런 국세청장은 “스가타 회의를 이보다 더 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이 회원국의 눈높이를 너무 올려 다음 개최국으로서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할 만큼 성공적인 국제회의로 나아가고 있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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